여행일기(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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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22/01/05-빛의 벙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수가님이 빛의 벙커 이야기를 꺼내신다. 제주를 검색하면 빠짐없이 추천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장소인데, 입장료도 최상급이어서 내심 제외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 제주에 와서 먹는 것 말고는 크게 돈 쓴 것도 없는데, 한 번 정도는 플렉스해 줘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제주의 정반대편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한시간을 넘게 달려 거의 다 도착했는데, 빛의 벙커로 올라가는 마을입구에서 주차관리원이 길을 막는다. 주차장이 꽉 찼고, 오늘은 더 이상 입장이 어려우니 돌아가라네. 이런 허망할 데가.... 말 잘 듣기로 소문난 우리 일행은 바로 차를 돌려 내려와 한적한 장소에 임시로 차를 세워놓고 고민에 빠져 들다가, 문득, 직접 전화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주차장이..
2022.01.19 -
제주여행-22/01/05-오설록 티 뮤지엄
우리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시설에는 좀 경기를 일으키는 편이다. 그냥 커피 한잔 사먹었다 생각하면 되는데... ㅎ 그래서 오설록에 들려 보기로 하고, 가는 길에 매콤한 낙지볶음이 땡겨 식당에 들어 갔는데, 느닷없이 식당사장님이 매운갈비찜을 먹으라고 적극 권하신다. 그걸 안먹으면 후회한다나 뭐라나.. 가격도 1.5배나 비싼데. 후회될까봐 겁이 나서 그대로 따랐는데, 후회스러웠다. 아니, 어쩌면 낙지볶음을 주문했다면 더 후회스러웠을지 모른다고 낄낄대고. 비가 오니까 이런 실내공간에 사람이 많다. 가볍게 둘러보다가, 두 분은 선물한다고 몇가지 구매를 하시고.. 난 사는거 구경만 하고.
2022.01.19 -
제주여행-22/01/05-방주교회
어제부터 구름이 잔뜩 끼고 안좋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보슬보슬.. 오늘 내내 이렇게 비가 내릴거라고 하네. 한라산에는 분명 눈이 내릴테고, 1100고지에 눈구경이나 갈까 했더니 1100도로 차량통제중. 전화까지 해서 물어보니 체인을 걸어도 안올려 보내 준다네. 그럼 포기!! 예보상으로는 내일 새벽까지 제주산간지역에 계속 눈이 내리고 아침에 맑아진다고 하니, 내일은 무조건 한라산이다. 문제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통제가 되는 상황인데, 이건 내일 아침에 상황을 봐야지. 일단,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우산부터 사고~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 오름이나 길을 걷는 것은 많이 번잡스러울 것 같고, 문득 방주교회의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행..
2022.01.19 -
제주여행-22/01/04-난미밭담길
수가님이 추천해서 밭담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밭담길이란 말그대로 제주 특유의 현무암 담장으로 된 밭길이다. 밭담길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제주에 총 8개의 밭담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 성산 쪽으로 온 김에 난산리 난미밭담길을 골라 걸어 본다. 총거리 2.8킬로미터. 만만하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코스기 때문에 어디서 출발을 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원점을 찾기 쉽고 주차도 할 수 있는 난산리복지회관에서 시작한다. 주황색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무밭, 당근밭, 귤밭, 등등, 다양한 채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배워가며 흥미롭게 걷는다. 한적한 시골마을길을 친구랑 도란도란, 가끔 쓸데없는 농담도 해가며 걷다가 사진도 찍고... 나한테는 아주 재미난 길이었다. 걷는 중..
2022.01.18 -
제주여행-22/01/04-짱구네유채밭
역시 돈 받는 곳이라고, 유채의 상태나 규모, 밀집도는 제주에 와서 본 중에 최고네.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진짜루 뜬금없이.. ㅋㅋ 이번 제주에서 느낀 점으로,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간단한 것부터 최고급형 삼각대까지, 내가 한 때 DSLR 장노출 촬영용으로 쓰던 것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것들도 종종 보았는데, 거의 다 핸드폰촬영용이었다. 타이머를 맞추고 얼른 뛰어가는 아날로그형도 있고, 우아하게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디지탈형도 있다. 한 젊은 처자는 어디서 누가 화보촬영을 해주는 사람이 있나? 둘러보게 만들 정도로 과감하고 자연스럽게 혼자 핸드폰 삼각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하더라. 멘트도 하면서 말이지. 모르는 사람에게 한장 찍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싫다는 것이겠지..
2022.01.18 -
제주여행-22/01/04-낭끼오름
일일일오름. 이름이 이뻐서 찜해 두었던 오름이다. 신년일출지를 알아 볼 때, 낭끼오름에서 성산일출봉 옆으로 떠오르는 해를 붐비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누군가 쓴 글도 있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솔직히 일출봉이 너무 멀리 보이고 조망을 가리는 잡목이 약간 있어 일출사진촬영으로는 썩 추천할 만 곳은 아닌 듯 하다. 여기 입구를 찾느라 주위를 좀 헤맸다. 여기까지 들어 오는 길도 비포장길이 섞여 있고, 안내표지가 없다. 이번에 어런저런 오름을 마구잡이로 다녀 보니, 오름입구 탐방안내도만 봐도 별점을 예측해 볼 수 있겠다. 별점을 매긴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대중성이라고 말하면 어느 정도 뜻이 통할 것 같다. 제주의 오름들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새별오름 같은 곳은 ..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