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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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22/01/03-금오름
요즘 제주에서 핫한 장소 중에 하나인 금오름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군산오름도 징징대며 올라가던 딸래미들도 금오름은 제발로 찾아가 봤다고 한다. 그러면서 금오름 오르다가 죽는 줄 알았다고.. ㅎㅎ 느릿한 걸음으로 15분 정도만 오르면 분화구 둘레 능선인, 난이도 하중하인 오름이다.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실은 차량들을 위해 정상까지 도로가 깔려 있고, 일반차들도 그 길을 따라 올라갔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들도 많았고 올라가는 도로는 일반차량통제 중이었다. 분화구 둘레에 약간 높아 보이는 언덕에 건물이 있는 것을 빼고는 주위로 조망이 뻥 뚫려 있어 시원한 느낌이다. 비가 내린 직후에 오면 분화구에 물이 고인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분화구 아래로 내려가 볼 수도 있..
2022.01.17 -
제주여행-22/01/03-동박낭
이름부터 참 예쁘다. 동박낭. 예전부터 그 이름에 끌려서 한 번 가보고 싶었고, 그 앞으로 여러차례 지나치면서도 들어가 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 여행에는 가능한 예전에 가보지 않았던 곳을 방문하자는 생각이 있어서 동박낭을 찾아가게 되었다. 바로 맞은 편에 동백수목원도 있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공간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입장료 2천원을 지불하면 커피나 차를 내어 준다. 동백꽃의 규모는 다른 곳보다 작긴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소품과 예쁘게 단장된 포토존들이 제법 많이 있어 단조롭지 않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건물내부의 다듬어지지 않은 시멘트벽과 통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동백나무 풍경이 참 멋들어진다. 멋진 인생사진 남기라고 여러가지 다양한 소품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내 얼굴이 들어가는 순간 역..
2022.01.17 -
제주여행-22/01/02-큰엉해안경승지
큰엉해안경승지로 이동하다가 들린 보래드베이커스 카페. 넓직한 통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이국적이고, 커피와 빵도 맛있었다. 금호리조트 쪽에 주차를 하고, 큰엉해안경승지 산책로를 걸어 들어가 본다. 큰엉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수가님이 아는데 까먹었다고 하신다. 방금 전에 써있는걸 봤는데, 고새 까먹으셨다고.. ㅋㅋ 바닷가 절벽에 뚫린 동굴을 제주방언으로 엉이라 부른다고 지식백과가 알려준다. 숲길과 해안절경이 번갈아 나타나고, 작은 오르내림이 간간히 있어 걷기에 지루함이 없었다. 이곳 한반도 포토존이 SNS에서 또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가 걸어 들어갈 때 몇몇이 줄을 서서 찍고 있길래 나올 때 찍어야지 했는데, 나올 때는 그 줄이 몇배로 길어져 있어 찍을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이번 제주여행..
2022.01.16 -
제주여행-22/01/02-서귀포매일올레시장 & 이중섭거리
품격있게 브런치 먹으려던 계획이 무산되어, 언제고 한 번 가보자 했던 시장에 가서 요것조것 맛난 것을 골라 점심을 먹기로 한다. 딱히 계획을 세우지 않고 소규모 정예부대로 돌아 다니다 보니 이런 점이 참 좋다. 우리가 시장을 방문한 때는 연휴가 끝난 직후 점심 무렵이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후일 토요일 저녁시간에 혼자 이곳을 다시 찾았다가 사람에 치어서 죽는줄. 아주 오래 전 명동거리 전성기 연말 저녁에 갔다가 혼나고, 그 이후로 거리에 사람이 그리 많은걸 처음 봤다. 입구부터 사람을 헤치며 걸어야 했고, 조금 유명하다는 음식점마다 길게 늘어선 대기줄... 완전 딴 세상 같았다. 보통 때도 저녁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라고 한다. 갈치에서 이렇게 찬란한 은빛광택이 나는 것을 처음 봤다. ..
2022.01.16 -
제주여행-22/01/02-간이옥돔역 & 옥돔마을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가면서 너무 잘 먹고 다니는 것도 힘들다.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사람들이 느끼한 음식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맛인지도 알게 되었고,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다는 느낌도 알게 되었다. 어제 신년일출을 본다고 새벽부터 설쳐대며 약간은 무리를 하였으니, 오늘은 느즈막히 숙소를 나서며 상큼한 샐러드 위주의 브런치를 먹어 보자고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간이옥돔역 카페를 찾아 갔다. 네이버가 알려준 오픈시각에 맞추어 방문했지만, 그 이후로도 한참동안 문이 열리지 않아 전화를 해보니 건강상의 이유로 휴업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 다시 네이버에서 확인해 보니 "간이"를 뺀 "옥돔역"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해 2022년 쉬어 간다는 메모가 적혀 있다. 태흥리라는 한적한 포구마을 끝 해변에 위치한 ..
2022.01.16 -
제주여행-22/01/01-사려니숲길
10년전 펭귄님이랑 걸었던 사려니숲길은 북쪽 비자림로 쪽에서 진입하여 물찻오름입구까지였다. 걷기 좋은 길을 따라 힐링산책을 하며 간간히 늦가을의 남은 단풍을 구경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동쪽 붉은오름 방면에서 진입해 보기로 한다. 여유가 되면 북쪽입구까지 완주를 하고, 아니면 말고~~ 유명세가 있는 장소라고 주차할 곳이 만만치 않아 좀 멀찌감치에 차를 세워두고 사려니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에도 멋진 숲길이 보였다. 이곳도 젊은 SNS족들한테 인기장소인가 보더라. 나도 그런 족이니까 인증을 해야 할텐데, 우리 일행이 보이지 않아 어떤 젊은이한테 부탁을 했더니 어정쩡한 포즈로 찍어 주었다. 숲길로 깊이 들어갈수록 바닥에 얼음이 많아진다. 여행초반 괜히 미끄덩하며 어디 삐끗이라도 하면..
202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