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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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22/01/01-아부오름
일일일오름. 우리 셋이서 이렇게 약속을 했다. 성산 근처에 꽤 괜찮다는 일명 브랜드 오름이 몇 있는데, 수가님과 나는 가 본 곳도 많고, 또 힘든 오름은 못간다고 두분이 엄살을 떠시는 바람에 처음은 가장 오르기 쉽고 안가본 아부오름으로 정해 보았다. 용눈이오름이 적당한 난이도에 검증된 주변풍경 때문에 딱 좋아 보였는데, 휴식년제에 들어 가서 출입이 통제중이라고 한다. 완만하게 시작하여 채 10분도 걸리지 않아 분화구 주위 능선에 오른 듯. 분화구 아래쪽 풍경 분화구 주위를 원형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내려가는 루트인데, 나무들 때문에 조망이 트인 곳이 일부 구간 뿐이었다.
2022.01.14 -
제주여행-22/01/01-섭지코지
광치기해변에서 겨우 빠져 나와 가까운 맛나식당으로 갔다. 역시 장사가 잘되는 집은 뭐가 달라도 달라. 새해연휴기간 동안, 다른 업소는 대목일텐데 여긴 임시휴업이란다. 평소에도 점심 정도면 문을 닫는다고 하더니만. 이미 갈치조림이 머리 속에 입력이 되어 있는지라, 다른 갈치조림집을 찾아 갔는데... 그냥 그랬다. 아침 먹은거 소화도 시킬 겸, 영순님 구경도 시켜줄 겸, 바로 옆에 있는 섭지코지로 가서 가볍게 한바퀴 하기로 한다. 한라산도 굴뚝도 고깔~ 고깔~ 날씨 좋은 날 잡아서 다녀오긴 해야겠지.
2022.01.14 -
제주여행-22/01/01-광치기해변 신년일출
언젠가 난생 처음으로 신년일출이란 것을 보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명절날 차량정체를 훨씬 능가하는 도로에서 시간만 보내다 일출도 못보고 되돌아 온 이후로 신년일출을 보러 나간다는 것에 조금은 알러지반응을 보였었다. 뭐 다른 날에 뜨는 해와 특별히 다른 점도 없고, 소원을 빈다고 누가 들어줬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고... 번거롭고 우글대는 것을 싫어 하는 성격과 떨어진 열정의 콜라보 상황인데 핑계가 참 좋다. 코로나 2년간 게으름은 더 심해져 상한 몸을 늦게나마 정신차리고 헬스와 다이어트로 겨우 추스리고, 이렇게 여행을 나오니 죽었던 열정도 조금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 대한민국 일출 일번지인 성산일출봉이 지척인데, 비록 일출이 꽝이 되더라도 기를 쓰고 가서 봐야지. 대수산봉? 낭끼오름? 이곳..
2022.01.14 -
제주여행-21/12/31-서부해안로
한림 명월리에서 해안쪽으로 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모슬포까지 이동한다. 최종 목적지는 방어회로 유명한 부두식당. 신창리에 가까와지면서 풍차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을 따라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풍경을 감상하다가 멋진 풍경이 있고 주차할 공간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놀다 간다. 서쪽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서 오늘 일몰은 없어 보인다. 대신 구름 사이로 황홀한 빛내림이 수시로 펼쳐진다. 싱계물공원과 신창풍차해안산책로 저기 멀리 보이는 해안산책데크길을 걸어 보고 싶은데, 오늘은 시간도 늦은데다 바람이 무척 강해 추위를 느낄 정도다. 다른 날을 정해서 일몰시간에 맞추어 다시 와보기로 하고.. 신창풍차해안도로를 빠져 나와 얼마 달리지 못하고 또 차를 세워야 할만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다 오늘중으로 모..
2022.01.14 -
제주여행-21/12/31-명월국민학교
입소문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가 본 명월국민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명월리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이다. 지역주민들 입장에서는 동네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카페들 보다는 특색이 있고 공간이 넓고 자유로와 좋기는 하나, 이곳의 주고객인 세대에서 위로 살짝 벗어난 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몰릴만한 공간인가 하는 의문이 조금 있다. 젊은 세대의 SNS인증문화가 이곳 명월국민학교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요즘 핫하다고 하는 장소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2022.01.14 -
제주여행-21/12/31-마노르블랑
사계절 예쁜 제주의 손꼽히는 핫플레이스 마노르블랑. 수국, 핑크뮬리, 동백 등등. 겨울 제주에서 동백꽃 명소로 알려진 곳이 참 많이 생겼다. 동백수목원, 동백포레스트 같은 곳이 번화가에 있는 대형 고기집 같다면, 마노르블랑은 한적한 외곽에 위치한 스테이크 맛집 같은 느낌이다. 동백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요것조것 맛깔난 사이드디쉬가 메인요리와 잘 어울어져 있다고 할까? 마스크 위 눈매가 악뮤의 수현을 꼭 빼닮은 직원분한테 입장료 4천원/인을 지불하고, 방역패스 체크하고, 간단한 안내를 받은 후 건물에 들어서니 창밖으로 보이는 누렇게 빛바랜 핑크뮬리가 눈길을 끈다. 난 마노 르블랑인줄 알았다. ㅋㅋ 여기 와서야 마노르 블랑이란 걸 알았네. 그리고, 그 뜻이 하얀색 저택이란 것도 알았다. 하얀저택, 마..
202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