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22/01/01-광치기해변 신년일출

2022. 1. 14. 19:06여행일기

언젠가 난생 처음으로 신년일출이란 것을 보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명절날 차량정체를 훨씬 능가하는 도로에서 시간만 보내다 일출도 못보고 되돌아 온 이후로 신년일출을 보러 나간다는 것에 조금은 알러지반응을 보였었다.

뭐 다른 날에 뜨는 해와 특별히 다른 점도 없고, 소원을 빈다고 누가 들어줬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고...

번거롭고 우글대는 것을 싫어 하는 성격과 떨어진 열정의 콜라보 상황인데 핑계가 참 좋다.

코로나 2년간 게으름은 더 심해져 상한 몸을 늦게나마 정신차리고 헬스와 다이어트로 겨우 추스리고, 이렇게 여행을 나오니 죽었던 열정도 조금은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 대한민국 일출 일번지인 성산일출봉이 지척인데, 비록 일출이 꽝이 되더라도 기를 쓰고 가서 봐야지.

대수산봉? 낭끼오름? 이곳저곳을 생각해 보다 그래도 가장 실패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광치기해변으로 장소를 정하고, 같은 시각에 여기저기서 몰려올 인파를 피하기 위해 넉넉하게 이른 시각에 도착하여 합법적인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였다.

 

전날 일기예보와 달리, 구름도 거의 없는 하늘 위로 그믐달이 분위기 있게 반짝이고 있어 꽤 괜찮은 일출풍경이 기대되었다.

 

 

일출봉 위에서 보는 일출은 멋대가리 없이 망망대해에서 올라오는 것일텐데, 올라 가라고 등떠밀어도 안 갈 일출봉의 출입은 코로나 때문에 통제중이었고 광치기해변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나중에 주차장에서 빠져 나가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고, 도로 양옆은 물론 중앙선 한가운데까지 빽빽하게 주차해 놓은 광경을 보았다.

 

 

특이점 #1

 

 

아~ 증말.. 또 오메가야. 짜증나게시리~

어찌 제주에만 오면 오메가가 뜨고 X랄이네. ㅋㅋ

실제로 그랬다.

어떤 때에는 2박3일 여행중에 일출/몰 오메가를 세번 본 적도 있었다.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던 수가님과 그런 오메가 허세를 떨어가며 킬킬대고 있는데, 일출을 처음 본다는 영순님이 오메가가 뭐냐고 물으신다.

그 질문에 또 한껏 신이 나서는, 오메가를 어디서는 오여사라고도 한다는 둥, 우리 덕에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오메가를 첫일출에 그것도 대한민국 일출 일번지 성산일출봉에서 봤다는 둥, 있는 생색 없는 생색, 영혼까지 끌어 모아 여행초짜 영순님께 어필하여 본다.

 

 

 

 

 

 

 

 

 

 

 

특이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