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8. 15:50ㆍ여행일기
일일일오름.
이름이 이뻐서 찜해 두었던 오름이다.
신년일출지를 알아 볼 때, 낭끼오름에서 성산일출봉 옆으로 떠오르는 해를 붐비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누군가 쓴 글도 있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솔직히 일출봉이 너무 멀리 보이고 조망을 가리는 잡목이 약간 있어 일출사진촬영으로는 썩 추천할 만 곳은 아닌 듯 하다.
여기 입구를 찾느라 주위를 좀 헤맸다.
여기까지 들어 오는 길도 비포장길이 섞여 있고, 안내표지가 없다.
이번에 어런저런 오름을 마구잡이로 다녀 보니, 오름입구 탐방안내도만 봐도 별점을 예측해 볼 수 있겠다.
별점을 매긴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고, 대중성이라고 말하면 어느 정도 뜻이 통할 것 같다.
제주의 오름들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새별오름 같은 곳은 평일에도 줄을 지어 오르지만,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은 탐방 중에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고 이정표나 안내표지의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나중에 왕이메오름 혼자 찾아 갔다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ㅋㅋ
요렇게 몇발짝 걷다보면 바로 정상이다.
정상에는 감시초소와 전망대가 있고.
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용눈이오름 뒷편으로 다랑쉬오름이었지 싶다.
날씨가 많이 흐린데다 미세먼지까지 있어서 일출봉의 조망이 영 좋지 않았다.
억새밭 배경으로 0484 카니발 차주의 "성공한 남자" 이미지가 그려지며 너무 멋진데, 뒤에 있는 녹색철조망이 그림을 다 망쳤다느니 하는 드립으로 또 한번 키득키득.
"성공한 남자"란 말이 나온 배경이 있다.
집을 떠나 오면서 딸들한테 제주보름살이 하다 올테니 어지럽히지 말고 잘 지내라고 주의를 주는데, 누구랑 가냐고 묻는다.
응~ 아빠랑 오래전부터 함께 산에 다니고 사진찍으러 다니던 친구들~
우와~ 아빠 주변엔 전부 성공한 사람들만 있나 봐. 맘만 먹으면 아무때고 보름씩 여행을 떠나도 되고... 부럽다.
그래. 아빠도 성공했고, 그 친구들도 다 성공한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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