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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22/01/07-함덕해변 & 서우봉
제주에서 물빛이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함덕해변이다. 바로 옆 서우봉에는 일출을 보러도 많이 찾는 모양이고, 걷기 좋은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에메랄드빛 함덕해안을 내려다 보며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두 분 비행기 출발 전에 식사도 해야 해서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또 기회가 된다면 정상도 올라보고 둘레길도 제대로 걸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제주에는 봄을 알리는 봄까치꽃과 광대나물이 벌써 피어 있었다. 어디 가면 복수초도 피었으려나.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분이 나타나 빙빙 돌다가 내 근처로 와서 착륙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기류를 타고 하늘로 솟구친다. 어디서 십여만원 내고 쓩 내려오는 것 말고, 이런 건 한 번 타보고 싶다. 저게 뭐지? 옆에서 궁금해 하신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정말 심각하네..
2022.01.20 -
제주여행-22/01/07-도두 무지개해안도로 & 도두봉
오늘이 함께 온 일행 두 분에게는 마지막 날이다. 기존 머물던 숙소가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지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큰일인지라, 며칠 더 연장을 문의해 봤는데 주말예약이 이미 잡혀 있어서 불가능했다. 일행 두 분은 짐싸서 나오는 김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하고, 나는 서귀포 시내에 다른 숙소를 며칠 더 예약해 둔 터였다. 제주 오기 전까지 건강관리 차원에서 가벼운 샐러드식을 많이 했었는데, 제주에 와서 계속 묵직한 음식만 먹고 다녔더니 상큼한 채소를 먹고 싶었다. 한 번 샐러드 먹으러 간이옥돔역에 갔다가 문을 닫아 실패하고, 이후에도 계속 살피다가 마땅한 곳을 못 찾았는데, 바로 어제 월드컵경기장 근처 그랜마스란 브런치카페를 발견하였다. 아침 일찍 영업을 시작하니 가벼운 식사를 하고..
2022.01.20 -
제주여행-22/01/06-한담해변
10년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봄날카페 하나가 한가롭게 있었는데, 봄날카페가 뜨기 시작하면서 카페들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이제는 카페거리가 형성되었다. 좁은 골목으로 차들이 줄지어 다니고, 주차할 공간은 찾기 어렵다. 한담해안산책로가 목적이라면 곽지 쪽에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걸어 카페거리까지 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가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유료주차장이 보여서 일단 들어갔는데, 주차요금 선불 3천원, 붙어 있는 핑크헨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다시 돌려 준다고 한다. 주차를 하고 북쪽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걸어 본다. 이곳의 터줏대감 봄날카페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고, 언젠가 보였던 외벽이 멋진 카페는 보이질 않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현무암 바닥 갈라진 틈새로 물거품..
2022.01.20 -
제주여행-22/01/06-이호테우해변
제주가 따뜻하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인데... 이내,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야. 할 만 하니까 하는 것이겠지. 목마를 멀리 배경에 두고 원근감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놀이가 SNS에서 유행인가 보더라.
2022.01.20 -
제주여행-22/01/06-어승생악
어리목주차장은 영실보다 훨씬 넓어서 주차공간을 찾기 어렵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량들이 거의 꽉 들어차 있었다. 눈이 많이 내리긴 했는가 보다. 주차장 바닥에 쌓인 눈들을 한켠으로 밀어 치운 것이 가슴높이 만큼의 설벽이 되어 있어 이동을 하려면 미로길을 잘 찾아 다녀야 했다. 집에서부터 가지고 온 아이젠과 스틱을 써먹지 못하고 그대로 가지고 가나 했는데, 요긴하게 써 먹었다. 어승생악 오름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복하게 눈이 내려 앉은 나무들의 풍경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기온이 그다지 낮지 않고 햇살이 좋아서 올라가는 중에도 눈이 계속 녹아 내리고 있었다. 설경에는 빨강이라니깐요~ 아마추어 같이. 덕유에서 설경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영순님, 비록 산행경력은 일천해도 의상은 프로답게 입고 오셨다. ..
2022.01.20 -
제주여행-22/01/06-1100고지 습지산책로
전날 저녁 설산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은 채 산행준비를 모두 마쳐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들기 전까지 1100도로 상황과 한라산의 실시간 CCTV를 수없이 들여다 보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여다 보니, 다행히 1100도로의 교통통제도 풀렸고, 한라산 CCTV 상으로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나무에도 눈이 쌓여 있는 듯 해 보였다. 빵집에 들려 점심 겸 간식으로 샌드위치 등을 사고, 한라산 탐방코스 중 가장 가성비가 좋은 영실코스로 향한다. 사람들 생각하는 것이 다 비슷한지, 영실주차장은 이미 만차이고 주차장 밖으로 도로가에 주차된 차들도 벌써 주차장입구부터 길게 늘어서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영실입구주차장부터 영실휴게소까지 운행하던 택시들도 운행을 중단하여 약 2.5킬로 정도의 오르막 도로를 추가..
2022.01.20 -
제주여행-22/01/05-빛의 벙커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수가님이 빛의 벙커 이야기를 꺼내신다. 제주를 검색하면 빠짐없이 추천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장소인데, 입장료도 최상급이어서 내심 제외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 제주에 와서 먹는 것 말고는 크게 돈 쓴 것도 없는데, 한 번 정도는 플렉스해 줘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제주의 정반대편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한시간을 넘게 달려 거의 다 도착했는데, 빛의 벙커로 올라가는 마을입구에서 주차관리원이 길을 막는다. 주차장이 꽉 찼고, 오늘은 더 이상 입장이 어려우니 돌아가라네. 이런 허망할 데가.... 말 잘 듣기로 소문난 우리 일행은 바로 차를 돌려 내려와 한적한 장소에 임시로 차를 세워놓고 고민에 빠져 들다가, 문득, 직접 전화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주차장이..
2022.01.19 -
제주여행-22/01/05-오설록 티 뮤지엄
우리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시설에는 좀 경기를 일으키는 편이다. 그냥 커피 한잔 사먹었다 생각하면 되는데... ㅎ 그래서 오설록에 들려 보기로 하고, 가는 길에 매콤한 낙지볶음이 땡겨 식당에 들어 갔는데, 느닷없이 식당사장님이 매운갈비찜을 먹으라고 적극 권하신다. 그걸 안먹으면 후회한다나 뭐라나.. 가격도 1.5배나 비싼데. 후회될까봐 겁이 나서 그대로 따랐는데, 후회스러웠다. 아니, 어쩌면 낙지볶음을 주문했다면 더 후회스러웠을지 모른다고 낄낄대고. 비가 오니까 이런 실내공간에 사람이 많다. 가볍게 둘러보다가, 두 분은 선물한다고 몇가지 구매를 하시고.. 난 사는거 구경만 하고.
2022.01.19 -
제주여행-22/01/05-방주교회
어제부터 구름이 잔뜩 끼고 안좋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보슬보슬.. 오늘 내내 이렇게 비가 내릴거라고 하네. 한라산에는 분명 눈이 내릴테고, 1100고지에 눈구경이나 갈까 했더니 1100도로 차량통제중. 전화까지 해서 물어보니 체인을 걸어도 안올려 보내 준다네. 그럼 포기!! 예보상으로는 내일 새벽까지 제주산간지역에 계속 눈이 내리고 아침에 맑아진다고 하니, 내일은 무조건 한라산이다. 문제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통제가 되는 상황인데, 이건 내일 아침에 상황을 봐야지. 일단,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우산부터 사고~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 오름이나 길을 걷는 것은 많이 번잡스러울 것 같고, 문득 방주교회의 분위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행..
2022.01.19 -
제주여행-22/01/04-난미밭담길
수가님이 추천해서 밭담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밭담길이란 말그대로 제주 특유의 현무암 담장으로 된 밭길이다. 밭담길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제주에 총 8개의 밭담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 성산 쪽으로 온 김에 난산리 난미밭담길을 골라 걸어 본다. 총거리 2.8킬로미터. 만만하다. 어차피 한바퀴 도는 코스기 때문에 어디서 출발을 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원점을 찾기 쉽고 주차도 할 수 있는 난산리복지회관에서 시작한다. 주황색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 길을 놓칠 염려는 없다. 무밭, 당근밭, 귤밭, 등등, 다양한 채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배워가며 흥미롭게 걷는다. 한적한 시골마을길을 친구랑 도란도란, 가끔 쓸데없는 농담도 해가며 걷다가 사진도 찍고... 나한테는 아주 재미난 길이었다. 걷는 중..
202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