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0. 16:07ㆍ여행일기
제주에서 물빛이 아름답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함덕해변이다.
바로 옆 서우봉에는 일출을 보러도 많이 찾는 모양이고, 걷기 좋은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에메랄드빛 함덕해안을 내려다 보며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두 분 비행기 출발 전에 식사도 해야 해서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또 기회가 된다면 정상도 올라보고 둘레길도 제대로 걸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제주에는 봄을 알리는 봄까치꽃과 광대나물이 벌써 피어 있었다.
어디 가면 복수초도 피었으려나.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분이 나타나 빙빙 돌다가 내 근처로 와서 착륙을 하는가 싶더니 다시 기류를 타고 하늘로 솟구친다.
어디서 십여만원 내고 쓩 내려오는 것 말고, 이런 건 한 번 타보고 싶다.
저게 뭐지? 옆에서 궁금해 하신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정말 심각하네. 펭귄들이 얼음이 다 녹아서 여기까지 내려와 바위에 앉아 있네.
했더니 일순간 멈칫 하다가 뻥치지 말라고~ ㅎㅎ
L님 같았으면 또 속았을텐데... 아깝다.
시간 맞춰 함덕에서 빠져 나와 공항 근처 더육정육식당으로 가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 한다.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을 섞어 정육점에서 구매한 후, 상차림비를 내고 식당에서 구워 먹는데, 고기맛도 훌륭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나왔다. 냉면은 그닥...
두 분을 공항에 내려 드리고 쿨하게 작별인사를 한 후, 혼자 서귀포로 돌아 가는데, 운전하는 내내 마음이 생각지도 않게 심란하다.
열흘 가까이 가족처럼 함께 지냈는데, 내일부터는 혼자라는 생각에 공허한 기분이 계속 들었다.
원래 적응은 잘 하잖아~ 내일이 오면 또 혼자서 빨빨거리며 잘 돌아 다닐걸? 하고 세뇌를 하며 새로운 숙소로 들어간다.
새로운 숙소는 서귀포 시내, 올레시장 근처 번화가에 잡았다.
잠자기 편하고, 시설이 좀 더 좋을 것이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찾았는데, 딱 원하는 바였다.
숙소 이름은 진모텔, 건물외관과 입구도 딱 모텔스러워서 잠시 걱정을 했는데, 룸컨디션은 비슷한 가격대 또는 조금 더 비싼 어지간한 호텔보다 훨씬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비품들은 매일 매일 알아서 충분히 보충을 해주었고, 청소도 아침에 나가면서 요청하면 깔끔하게 해 놓았다.
방안에 커다란 옷장이 있어 짐을 수납하기에도 편리했고, 24시간 넷플릭스가 무료로 제공되어 머무는 동안 "지옥" 6부작을 완주하고 왔다.
주변에 올레시장을 비롯해서 맛집들이 도보거리에 수두룩해서 혼자 식사하러 다니기도 좋았다.
한가지 건물내 주차공간이 부족했는데, 차가 오면 사장님이 바로 뛰어 나오셔서 바로 맞은편 무료공영주차장이나 바로 옆 건물(이것도 사장님 소유라고..)에 주차할 자리를 마련해 주셨고, 이후에는 내가 알아서 거기에 주차를 하기도 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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