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0. 13:38ㆍ여행일기
10년전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봄날카페 하나가 한가롭게 있었는데, 봄날카페가 뜨기 시작하면서 카페들이 하나 둘 생겨나더니 이제는 카페거리가 형성되었다.
좁은 골목으로 차들이 줄지어 다니고, 주차할 공간은 찾기 어렵다.
한담해안산책로가 목적이라면 곽지 쪽에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걸어 카페거리까지 와서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가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유료주차장이 보여서 일단 들어갔는데, 주차요금 선불 3천원, 붙어 있는 핑크헨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 다시 돌려 준다고 한다.
주차를 하고 북쪽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걸어 본다.
이곳의 터줏대감 봄날카페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고,
언젠가 보였던 외벽이 멋진 카페는 보이질 않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현무암 바닥 갈라진 틈새로 물거품을 만들며 파도가 들락거리는 장면을 감성을 제대로 담아 찍어 보겠다고 얼쩡대다가
순간 깊숙히 밀려 들어 오는 파도에 쫓기어 머리카락 휘날리며 도망치는 모습이 수가님한테 딱 걸렸다.
3천원이면 어디야~
주차료 돌려 받겠다고 핑크헨젤 카페로 돌아와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데, 커피맛이 우리 일행들 입맛에는 영 별로였다.
다른 사람들 평가도 궁금해서 네이버 방문자 리뷰를 보는데, 허걱... 사장님이 방문자 댓글에 막말을 섞어 댓댓글을 적은 것이 보였다.
방문자 리뷰는 원래 별의별 내용이 다 적힐 수 있어서 보는 사람이 알아서 걸러 보는 것인데, 업주가 그걸 이겨보겠다고 막말로 대응하는 모습은 잘잘못을 떠나 그 업소에 대한 강한 선입견을 가지게 만든다.
그 글을 읽고 나서부터는 카페 입구에 걸린 현수막 내용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삭막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예쁘게 꾸며 놓은 인테리어 만큼 성숙하게 응대하는 태도가 좀 아쉬웠다.
커피 한잔 마시며 앉아 있다 보니 몸도 풀리고 기력도 보충이 되어, 이번에는 남쪽 곽지 방향으로 걸어 본다.
사실 이쪽 길이 볼거리가 더 많거든~
도두봉 키세스존, 큰엉 한반도존, 수산봉 그네포토존 등등 오만가지 포토존이 알려져 있는데, 여긴 우리가 발명한거야~
해가 수평선 뒤로 넘어 가고 저 건너편 카페거리에는 불빛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주에 온 첫날부터 노래를 하던 통갈치조림.
중문에 위치한 기원은갈치에서 드디어 먹어 본다.
기본 은갈치조림에 여러가지 토핑재료가 올라감에 따라 가격이 쑥쑥 올라가는데, 우린 기본으로.
진짜 몇년만에 식당에서 공기밥을 추가해서 먹어 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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