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22/01/08-궷물오름

2022. 1. 21. 14:14여행일기

새로 옮긴 숙소에서 아주 편안한 밤을 보내고, 느긋하게 숙소를 나선다.

어제 먹은 샐러드가 너무 맛있어서 오늘 또 먹으러 왔다.

 

 

그리고, 오늘은 운동량을 늘려 보겠다고, 오름 패키지를 계획해 보았다.

궷물오름을 한바퀴 돌아 족은녹고메까지 올라 보고, 여유가 되면 큰녹고메까지 접수해 보리라.

큰녹고메는 2011년 올라 본 적이 있는데, 조망이 없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계획은 그리 했지만, 내가 나를 잘 안다.

십중팔구 족은녹고메에서 큰녹고메를 안가도 될 명분을 만들어 철수할 것이란 것을.

 

 

주차장에서부터 누님뻘로 보이는 분들과 발걸음이 맞아 앞서거리 뒤서거니 걷게 된다.

 

 

 

 

 

테우리막사.

소나 말을 관리하는 목동들의 거처 또는 대피처라고 한다.

궷물오름의 뒤편으로는 아주 넓은 목초지가 있다.

 

 

느낌이 있는 나무 한그루와 그 옆에 앉아서 쉬기 좋은 돌덩이 한개가 있는 풍경이 멋들어진다.

여기가 정상인줄 알고 인증샷도 남기고 누님들 사진도 담아 드리고, 그 분들은 옆으로 난 하산길로 내려가신 듯하다.

 

 

 

 

 

나는 족은녹고메로 가기 위해 한바퀴 돌아 내려가려는데, 뜬금없이 탐방로 길 한복판에 정상석이 놓여 있다.

해발 597미터의 높이지만, 실제 발로 걸어서 오르는 높이는 57미터 밖에 안된다고 하니 쉬운 오름 중의 하나이다.

 

 

방목을 위한 목초지가 아닌가 싶다.

 

 

여기서 족은녹고뫼 방향으로.

 

 

족은녹고메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의 행색이 예사롭지 않다.

다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오는 듯한 모습...

둘레길만 걸을거면 어찌어찌 돌아 나올 수 있을거라고, 족은녹고메는 아이젠이 없으면 절대 못 올라간다네. ㅠㅠ

쉽게 믿지 못하여 내려오는 다른 분들께도 물어 봤지만, 모두가 같은 답변이다.

차에 가면 아이젠이 있긴 하지만, 청바지는 어째~ 그냥 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