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1. 18:20ㆍ여행일기
아빠 혼자 제주로 건너가 잘먹고 잘노는게 부러웠는지, 어제 오후 딸들이 제주까지 쫓아 왔다.
나름 바쁜 일정 속에서 시간을 내어 하루 놀아주러 나갔다.
처음 데리고 간 곳은 군산오름.
산이라면 질색을 하는 아이들인걸 알기에, 제주 오름 중에 난이도가 최저인 이곳으로.
최근 운전면허를 따고 한창 운전을 재미있어 하는 승연이한테 운전대를 맡기고, 조수석에 앉아서 가는 동안 얼마나 힘을 줬는지 내 다리에 쥐가 날 뻔했다.
군산오름 올라가는 좁은 길 앞에서는 다시 내가 운전대를 잡고 간다.
차로 정상 아래까지 가서 아파트 두층 정도만 걸어 오르면 된다고 구라를 쳐서 겨우 데리고 온건데, 그 잠깐 올라가는 사이, 옛날 유명산에 물놀이 하러 가자는 말에 속아서 끌려간 이야기까지 꺼내며 징징댄다.
막상 올라 와서는 제주오름에 다녀왔다고 인스타에 자랑질 할거면서...
내 카메라 찍어 보겠다고 해서 가르쳐 줬더니, 제법 촛점도 맞춰가며 찍는다.
아이들 시간이 많지 않은데 보여주고 싶은 곳은 많고...
이동시간을 줄여 근처에 있는 마노르블랑에 또 왔다.
입장료 받는 직원이 악뮤 수현 닮지 않았냐니까, 혹시라도 그 직원한테는 그런 말 하지 말란다.
기분 나빠할 수 있다고. 수현 깜찍하게 생겼는데 왜?
점심은 내가 그동안 보내준 먹거리 사진 중에 순천미향 제주삼합이 가장 강렬했다고 먹고 싶다고 한다.
마침 거리도 멀지 않고 오케이.
전복구이도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하는 바람에 제대로 뜯겼다.
이왕하는거 커피까지 풀코스로 접대한다고, 박수기정 앞에 있는 카페루시아를 찾아 갔다.
카페의 전망도 좋았지만, 그 앞의 현무암 해변이 멋져서 걸어 보러 나갔다가, 딸래미 섬에 가두어 놓고 못나오게 하는 유치한 장난질도 해본다.
저녁엔 제주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기에 애들 숙소에 데려다 주러 가는 길 어느 호텔 앞에 멋진 유채밭이 펼쳐져 있어 또 한참 놀다가.
내일 비행기 타기 전에 시간 나면 들릴만한 곳을 몇개 찍어 주었더니, 큰엉해안경승지에 가서 한반도포토존 사진을 보내 왔다.
하루종일 기껏 사진 찍어 줬더니, 가로로 찍은 것은 안좋다네.
인스타에 올리려면 세로 사진이 좋다고.. 오늘 또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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