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305)
-
제주여행-22/06/14-보롬왓
올 3월 튜울립과 유채꽃이 무척 인상 깊었던 보롬왓에 다시 왔다. 당시, 빨강 노랑의 튜울립이 예쁘게 심어져 있던 자리는 지금 메밀밭으로 변해 있었고, 휑했던 가장자리 길은 수국이 빽빽하게 피어 있었다.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고 있는, 내가 사랑하는 제주의 핫플로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곳이다. 라벤더인줄 알았는데, 보라색 사루비아라고... 부겐빌레아라는 처음 보는 꽃이 천장에 주렁주렁 가지를 뻗고 있다. 한림공원에서는 부겐빌레아 축제를 하기까지 한다고... 제주에 수국이 갑자기 인기를 끌어 여러 명소를 탄생시킨 것도 불과 몇 년 되지 않았고, 핫포토스팟의 최강자인 핑크뮬리부터 팜파스그라스, 튜울립, 전통의 동백과 유채 등등, 새로운 아이템들이 계속 등장하며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혹하는 제주이..
2022.06.30 -
제주여행-22/06/14-오늘은녹차한잔
제주의 날씨는 변화무쌍, 예측불허인 듯 하다. 요즘 시기의 기상은 내륙지방도 변화가 심해 예보가 안맞기 일쑤인데, 제주는 하루 이틀 전의 예보와 전혀 다른 날씨를 보인다. 오늘은 해를 보여주기로 한 날이었는데, 비바람이 거세고 기온 마저 쌀쌀하다. 우산을 머리 위로 쓰면 온몸으로 비가 다 들이치기 때문에 우산을 방패 처럼 수평으로 기울이고 녹차밭을 거닐어 본다. 광활한 녹차밭 뒤로 뜬금없이 절벽이 나타나고, 절벽 한구석에는 동굴이 하나 있다. 인생사진을 찍는 유명한 포토존이라는 펭귄님의 설명인데, 오늘은 날씨 때문인지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질 않는다. 뭔가가 부족한 인생사진. 비에 흠뻑 젖은 몸, 차 한잔 마시면서 체온을 조절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2022.06.30 -
제주여행-22/06/13-혼인지
그 동안 제주를 여행하면서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데, 이 시기 제주수국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핫플로 꼽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이뻐 죽겠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수국명소라 할 수 있겠다. 그 이름 답게 웨딩촬영도 많이 하는가 보다. 새롭게 출발하는 커플의 모습이 너무 너무 예뻐서 몰래 도둑촬영을 많이 했지만, 공개를 할 수는 없고... 그냥 나의 옛날 리즈시절(?)을 추억해 보는 정도로 만족한다.
2022.06.27 -
제주여행-22/06-13-섭지코지
섭지코지도 두모악 다음으로 자주 방문했던 곳인데, 마찬가지로 근처에서 일정을 보내다가 시간이 남으면 와서 풍경을 감상하곤 했다. 늘상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덜덜 떨기도 했지만, 해안절벽의 절경과 어울어진 초원의 풍경은 언제보아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2022.06.27 -
제주여행-22/06/13-종달리 수국길
비가 그치길 바라는 마음이 무색하게 종일 내린다. 이런 날도 분위기 있어서 좋아~ 라고 애써 위안을 하며, 우산을 들고 나가 본다. 수국이 차도와 밀접해 있어서 조심조심. 꼬스뗀뇨 카페 앞 수국길에서 한참 놀다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수국길을 발견했다. 아까보다 훨씬 싱싱하고 색깔도 다양해서 또 한참을 놀아 본다. 덤으로, 크진 않지만 메밀꽃밭도 옆에 있었다. 지미봉을 배경으로~
2022.06.24 -
제주여행-22/06/13-카페 꼬스뗀뇨
으뜨미 식당의 우럭튀김을 점심으로 먹고, 종달리 노지 수국길가에 있는 카페 꼬스뗀뇨에 커피를 마시러 왔다. 비가 좀 그칠까 싶어서 시간을 때우는 의미도 있는데, 그칠 기미가 안보인다. 짓다 말은 것 같은 건물 내부에 커다란 돌덩어리도 놓여 있고, 시멘트 바닥에 테이블도 대충 놓여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였다. 폐공장 하나 인수해서 대충 벽칠하고 테이블 놓고 장사한다고 말했다가 레테님한테 혼이 났다. 일부러 건물을 이렇게 지은거고 이런 느낌의 인테리어가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하긴, 이런 뷰 요지에 공장이 있었을 턱이 없지. 옥상에 올라가 봐도 건물을 올리다 만 것 같은 흔적이 많이 보이지만, 이젠 이것도 다 컨셉이란 것을 알았다.
2022.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