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1. 23:30ㆍ여행일기
작년부터 마눌님이 가고 싶어 하던 섬진강 매화마을을 가기 위해 평일날 휴가를 하루 낸다.
주말엔 사람들로 메어 터질 것이 거의 확실하므로 그나마 한산한 평일을 택했는데도 주차장에 차들이 그득했다.
화엄사 IC에서 빠져 나와 섬진강변 봄꽃길을 따라 천천히 차를 달리니 벌써 기분이 업되기 시작한다.
벛꽃은 이제 몽우리가 맺히기 시작했고, 매화는 거의 끝물, 개나리는 확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번 광양 백운산행 전에 잠시 들렸던 매화마을에서는 활짝 핀 매화를 보기 힘들었지만, 이번엔 마을 전체가 눈 덮힌 듯이 하얗게 매화로 가득하다.
전체적인 풍경은 지금, 만개한 모습이 훨씬 아름답지만, 한송이의 매화만 놓고 보면 그 당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것이 훨씬 탐스러웠던 것 같다.
투명한 진달래의 꽃잎도 눈에 많이 띤다.
단촐하네~~ 노란색 유치원복이 매화꽃과 잘 어울리더라~~
날씨는 좋은데, 아침부터 안개가 많이 껴 있어서 그런지 시야가 멀리까지 뻗지는 못한다.
평소 모델 출사 한 번 해 보고 싶었는데...오늘이 그 날이다.
저 양반들.. 카메라 세팅만 해 놓고 사진은 안 찍고 몇시간째 자리만 지키고 있다. 뭘 기다리는 것일까?
꽃술을 다소 과장되게 강조해 보려고 꽃잎을 날려 보았다.
동반 인증샷.
한 두명 정도만 앉아 있었으면 더 보기 좋았을 것 같았는데...
말 잘 듣는 오늘의 모델...ㅋㅋ
왠 뜬금없는 할미꽃이냐고요? 레테님은 아실거예요~~ㅎㅎ
모델님께서 재첩국은 싫다기에 소고기국밥으로 점심을 뚝딱하고,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