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0. 01:46ㆍ여행일기
- 날짜 : 2011년 3월 19일
- 장소 : 안면도 (꽃지해변, 안면도 휴양림과 수목원, 승언1호저수지)
- 동행 : 레테, 마눌님
몇 달 전부터 어깨 관절이 시원치 않더니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잠 자는 것도 불편해질 지경이다.
동네 정형외과에서는 검사료만 날리고 제대로 원인도 밝혀 내지 못하는 경험을 이미 한 지라, 종합병원에 점검을 예약하고 수리를 기다리게 되었다.
항상 같이 산행을 하던 블방에서 이번 주에 고흥 팔영산으로 가기로 되어 있는데, 지금 내 팔이 내 팔이 아닌지라 영 미덥지 못해 팔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팔영산행은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가볍게 트래킹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안면도의 안면송길이라는 코스가 눈에 들어 왔다.
꽃지해변과 안면도 휴양림을 묶어서 시내을 거쳐 한바퀴 빙 돌아 오는 코스로 날이 좋으면 멋진 일몰까지 구경할 수 있는 코스였다.
발목이 시원찮으시다는 레테님과 신체건강한 마눌님이 함께 하기로 하여, 여유있게 아침도 챙겨 먹고 안면도로 향한다.
꽃지해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단 가벼운 몸으로 해변가 산책을 마친 후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트래킹코스를 따라 걷기로 하고 카메라만 달랑 들고 해변으로 나간다.
첫 눈에 들어 온 것이 할아비, 할미바위섬.
썰물에 물이 빠져서 섬까지 걸어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해변에서는 자연산 굴과 조개, 아주 조그마한 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참을 꽃지해변에서 보내고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배가 부르니,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원래 계획했던 코스의 주요 포인트만 차로 이동하여 훑고 지나가자는 잔머리가 발동하는데, 모두 다 찬성이다...ㅋㅋ
그래서 차로 휴양림까지 이동한다.
트래킹 코스는 휴양림을 관통하여 1호저수지를 거쳐 시내로 들어가는 것인데, 휴양림을 한바퀴 돌고 길 건너로 이어진 수목원까지 돌고 나오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듣던 대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휴양림의 편안한 길을 나그작거리며 걸어 들어 간다.
번듯한 정상석이 놓여 있는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 전망대가 위치한 최고봉인 삼해봉에 이르른다.
삼면의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고 해서 삼해봉이라고 하는데...오늘 시야가 영 꽝이다.
줏어 담은 정상석들...
한바퀴를 빙 돌아 내려 오는 도중에 휴양림 내에 있는 숙소 건물 단지를 만난다.
사전 예약을 하고 이용한다고 한다.
다시 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 오면 차도 맞은 편으로 통하는 터널을 거쳐 수목원으로 연결된다.
레테님이 가져 오신 100밀리 매크로렌즈를 잠시 빌려 몇 컷 담아 본다.
제대로 삼각대 놓고 찍어 봤으면 싶던데...
버들강아지에 꽃이 핀 것을 처음 본다. 빨강, 노랑의 색깔이 이쁘다.
수목원까지 돌고 나와서, 일몰시각까지는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1호저수지도 들려 본다.
그저 평범한 저수지로 생각했었는데, 갈대밭과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서 시간을 갖고 한바퀴 둘러 보고 싶은 곳이다.
이 화살표가 안면송길 트래킹 코스의 방향을 알려 주는 이정표이다.
잔뜩 구름 낀 날씨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몰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꽃지 해변으로 돌아가 보지만... 역시나였다.
물이 한 번 들어 찼다가 다시 빠지는 중인가 보다.
일몰 담으러 나온 진사 분들도 담배만 연신 태우다가 하나 둘씩 철수를 하고, 나도 꽃다리 인도교나 담으러 자리를 옮긴다.
아쉬운 마음에 할아비 할미바위 쪽을 다시 보지만... 붉은 기운도 없이 흐리멍텅하기만 하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했다. 근처 꽃다리횟집에서 모듬회 한접시....제법 괜찮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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