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국립공원 산행기

2011. 3. 27. 13:26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3월 26일

- 산행코스 : 남여치-쌍선봉-월명암-분녀담-직소폭포-관음봉-세봉-내소사일주문

- 산행동무 : 레테, 브랙로즈, 펭귄, 가을향기, 산여인, 샷마스터

 

모처럼 만차를 이루어 변산을 찾아 떠난다.

여수의 풍경소리님과 들꽃님까지 오셨으면 하는 바램에 탄원서까지 제출했지만, 집에 일이 있어서 못 오신다고 하신다.

환상적인 하늘과 곳곳에 숨어 있는 야생화 보물찾기 와중에 터져나오는 환호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얼마나 재미나게 놀았는데... 못 오신 분만 손해지...ㅋㅋ

 

남여치로 가는 길, 차 안에서 내다 본 하늘의 모습은 오늘 산행의 즐거움에 대한 예고편이었다.

지난 겨울, 남덕유 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산 위의 눈꽃이 사그러질까봐 안달이 나서 빨리 가서 보고 싶었던, 그런 기분이었다.

 

남여치에 도착하여 산행길에 접어 들어 가기 전, 뭉게구름이 아름다운 반대 쪽 하늘을 담아 간다. 

 

 

어느 정도 올라 가던 길, 동물적인지 아니면 진짜 동물인지... 야생화에 대한 직감이 대단하신 산여인님이 뭔가 있을 것 같다며 숲으로 들어 가더니 바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노루귀를 한줄기를 발견해 내신 것이다. 주위를 둘러 보니 여기 저기 조그마한 노루귀가 올라와 있는 밭이다.

나머지 추종자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바닥에 납작 엎드려 노루귀와 다른 몇몇 야생화들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겨우 추스려서 산행을 진행하지만, 이미 오늘 산행이 일찍 끝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월명암 가는 길에 좌로 잠시 빠져서 쌍선봉을 들러 주위 조망을 담고 간다. 

 

 

 

 

쌍선봉에서 내려다 본 월명암의 전경.

 

 

 

 

월명암에 도착하여 둘러 본다. 

 

 

 

 

 

월명암을 나와 분녀담으로 가는 길, 다시 한 번 산여인님의 감각이 빛을 발한다.

산자고 밭을 발견한다.  이후, 너무 많이 널린 산자고에 약간 빛이 바래긴 했지만....어쨋든 대단하다.

 

 

분녀담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 본 절벽인데, 소나무 몇 그루가 예쁘게 자라고 있다. 

 

 

분녀담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연보호헌장비 앞에 있는 넓은 공터에서 우리도 점심을 먹으며 쉬었다 간다. 

 

 

분녀담위에 이르렀다. 호수 옆으로 나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이 오늘 내가 가장 기대했던 코스였는데...역시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파란 하늘이 물에 비추어 물색깔이 너무 곱다.

 

 

 

 

선녀탕에 이르른다.

 

 

물색이 이쁘긴 한데, 선녀가 목욕하기에는 조금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직소폭포. 몇분은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아랫길로 내려 간다. 

 

 

생강나무 꽃. 

 

 

햇살을 받고 있는 낙엽을 여지껏 예쁘게 찍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제법 그럴듯하게 나왔다. 

 

 

변산바람꽃을 혹시 발견할까 싶어 등로를 벗어나 계곡길을 따라 걷던 중, 뒤에서 산여인님이 뭐라고 말을 걸어 뒤돌아 보며 이야기를 하는데...산여인님의 얼굴 옆으로 뭔가 하얀빛이 반짝이는 것이 그 얼굴보다 더 크게 눈에 확 들어 온다.

있다고 말은 들었지만 오늘 거의 기대하지 않았던 꿩의 바람꽃, 혹시나 산여인님이 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일부러 뒤돌아 보도록 배려를 해 준신 것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도 해 봤지만... 바로 생각을 바꿨다. 내가 잘나서 찾은 것으로...ㅋㅋ

어쨌든, 산여인님의 얼굴이 참 이뻐 보였던 순간이다.

 

 

곧 이어 대장 심마니이신 펭귄님께서 대박을 터뜨리신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 보고 이날의 산행을 통털어 단 한송이 밖에 볼 수 없었던 오리지날 변산바람꽃을 찾아 내신다.

역시 스타는 한 방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그리고 신중하게 변산바람꽃을 담고 계신 한 분....

 

 

재백이 고개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있는데... 야생화에 심취한 레테님이 그 와중에 썬글라스를 잃어 버리셔서 몇 분이 함께 찾으러 되돌아 가는 중이라는 전갈을 받는다.

작년 소백산에서 잃어 버리고 새로 장만했던 비싼건데....

어차피 차량회수를 위해서 나는 관음봉삼거리에서 내소사로 질러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후미가 늦을 것 같다니 혼자 먼저 출발하여 관음봉을 올라 보기로 계획을 수정한다.

 

 

그래서 여기서부터는 혼자 간다. 

 

 

저기가 관음봉이던가? 

 

 

 

 

 

 

관음봉에 올랐는데, 정상석도 없고 조그맣게 관음봉이라고 써있는 표시목 뒤로 의자만 덜렁 놓여 있다. 

 

 

분명 지도상에는 세봉 가는 길에 내소사로 빠지는 길이 있어서 그 길로 질러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길이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있던 길을 막아 놓았다고 한다.  후미팀은 시간이 너무 늦어 그 길을 찾아 내려 왔다고....

내소사의 전경. 

 

 

길을 찾지 못하고 별 수 없이 세봉까지 오르고 만다.

여기도 정상석이 없다. 

 

 

한참을 더 걸어 세봉삼거리에서 내소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내소사를 다시 한 번 내려다 본다. 

 

 

 

 

 

 

세봉삼거리에서 하산하는 길은 내소사 옆에 있는 마을로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마을을 거쳐 내소사 일주문으로 또 걸어 간다. 

 

 

이건 산수유 맞지요? 

 

 

 

 

상가 쪽으로 나왔지만 기다리는 택시가 없다.

물어보니 곰소에서 택시를 불러 와야 한다고...그래서 콜 해놓고 기다리는 중 군침 꿀꺽 삼키면서 쳐다만 보고 있었던 엄청 럭셔리해 보였던 파전...

언젠가 꼭 한 번 맛을 보고 싶었다. 

 

 

펭귄님이 섭외해 놓으셨던 군산식당. 1만원짜리 충무공한정식, 배도 좀 고팠던 차에 그 맛이 하나 하나 끝내 줘서 정신 없이 먹었다.  샷마스터가 식사비를 찬조하는 바람에 공짜로 먹었다.

미리 이야기했으면 더 비싼 걸 주문했을텐데... 이넘도 요즘 많이 영악해졌다. 

 

 

변산의 야생화 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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