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8. 23:42ㆍ산행일기
2014년 10월 18일.
가을제주여행 계획을 5월말에 만료되는 마일리지로 진작부터 잡아 놓았는데, 하필이면 그 기간중에 비가 이어진다고 하는 바람에 페널티까지 내가면서 과감히 무기한 연기시켜 놓고 나니 빠듯한 가을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오랫만에 부모님 찾아 뵐 약속을 하고, 그 전에 마눌님 단풍구경 시켜주겠다고 북한산을 찾는다.
지난번 영남알프스 산행 때 장갑을 잃어 버렸다고 해서 막 영업을 시작하던 산성입구 상가에서 하나 질러주고...
아랫쪽 계곡은 아직 푸르기만 하다.
어느 큰 기업에서 단체로 나왔는지... 아니면 어느 등산용품점에서 이벤트 산행을 하는건지..
다들 똑같은 배낭을 메고 시끌벅적 난리통이다.
사진에 보이는 인파가 전체 중에 한개의 조인듯, 제끼고 나가면 또 다른 무더기가 앞에 보이고.. 먼저 보내면 또 다른 무더기가 뒤따라 온다.
중흥사지에서 단체팀이 빠지고 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한산하다.
올해 단풍이 빠르다고 해서 작년보다 약 10일 정도를 빨리 왔는데, 이 정도로 빠르진 않는 모양이다.
작년과 비교해 보니 단풍이 아직 태고사까지 내려오진 않았다.
북한산대피소 방향으로 고도를 높이니 그제서야 이쁜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작년에 비해 다소 늦은 것이 초록이 간간히 섞여 있어 색감은 더 좋아 보인다.
북한산대피소 앞 마당.
아랫쪽 계곡과 사면이 덜 물들은 대신 지금은 능선의 단풍이 싱싱해서 보기 좋다.
대동문에 한 300명은 앉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산하다.
지금은 숲속에서 보는 단풍보다 능선에서 조망과 함께 전체적인 풍경을 보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이 시각에 숨은벽능선을 걷고 계실 블벗님의 시야에 들어 오는 풍경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내 욕심은 문수봉까지 가서 전체적인 북한산의 단풍색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마나님께서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신다.
그래서 보국문에서 바로 하산.
오늘 누군가 만날 것 같다고 했는데, 결국 피터팬님과 소울님을 만났다.
피터팬님은 얼마전 관악산에서도 뵈었지만 반갑게 인사하고, 소울님은 정말 오랫만이라서 더 반갑게 인사하고....
30킬로도 안되는 서울 도심을 뚫고 한시간반 만에 아버지댁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내가 좋아하는 만두를 구워 놓으셨다.
역시 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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