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10:38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4년 10월 14일
- 산행코스 : 장수대-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 산행동무 : 수가, 솔맨, 샷마스타, 산여인
2년전 소청에서 봉정암과 구곡담계곡을 거쳐 하산길에서 보았던 설악단풍의 감동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올해 단풍이 너무 일찍 지나가고 있어 조금 늦었나 싶긴 했지만, 어느 해인가 안산에서 참 편안하고 좋았던 기억도 있고 아직 미답인 십이선녀탕계곡이 궁금하기도 하여 올해는 설악의 단풍구경을 이쪽으로 잡아 보았다.
이번에도 평일산행...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한번 맛을 들이고 나니 복잡한 주말에 움직이기가 꺼려진다.
7시도 안되어 장수대에 도착, 아침식사는 어느 정도 움직이다 먹기로 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이미 설악의 단풍은 이만치 내려와서 장수대 입구에서부터 나무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시간당 만원??
아니 그냥 힘이 남아 돌아서 쓸데가 없는 모양이다.
오늘이 연짱 4일째 산행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설렁설렁 다니는 동네산도 아니고 빡센 산행으로만....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동해바다에서 떠오른 태양의 붉은 기운이 높은 산마루금에 가로막혀 있다가 이제서야 한계령을 넘어서 불그스레 비추기 시작한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단풍보다는 나목들의 모습이 점점 더 많이 보이고...
대승령을 지나 서북능선에 올라서니 고지의 나무들은 이미 겨울준비에 들어섰다.
안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들어가니 이제부터는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에 눈길이 자꾸만 간다.
오늘 새벽에 내린 비소식을 듣고 내심 운무가 넘실댈 것을 기대해 보았지만, 조금 아쉽긴 해도 사방팔방 막힘이 없이 가슴이 뻥 뚫린다.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장쾌한 모습을 어디에서 또 볼 수 있을지...
어느 여름날 시간가는 줄 모르고 퍼질러 놀던 꽃밭을 지나니 안산이 코앞이다.
좌측이 제일 낫다~~~
안산 주변에서 마냥 머물고 싶었지만, 일단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빠져 나와 편안한 마음으로 각자 준비해 온 음식으로 점심상을 펼친다.
이제부터는 십이선녀탕계곡의 단풍을 구경하며 룰루랄라 하산할 일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단풍이 많이 보이질 않는다.
단풍이 너무 많이 내려간 모양이다.
복숭아탕에 가까와지면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보이기 시작한다.
발빠른 솔맨님께서 진작에 대승령에 주차되어진 차량을 회수해 오는 덕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차에 도착하자마자 천하제일 승부사 산여인님이 내기값을 내놓으라고 독촉이시다.
이 분과는 과거일에 대한 기억력과 관련된 내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피 같은 현금 오천원을 건내주니 월드콘 5개를 사들고 오셨다.
역시 평일인지라 뻥 뚫린 고속도로 씽씽 달려 이른 시각에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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