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칠보산

2014. 7. 21. 20:53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4년 7월 19일

- 산행코스 : 떡바위-청석재-칠보산-활목고개-쌍곡폭포-절말-쌍곡휴게소-떡바위

- 산행동무 : 레테, 펭귄, 몽몽, 산여인

 

한때는 주말이면 항상 원정산행을 계획하여 얼굴 마주하기 지겹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주 뭉치던 산친구들인데, 언젠가부터 나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자주 참석을 못하다 보니 오랫만에 모이자는 소식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펭귄님이 제안한 칠보산행에 특별한 이견없이 다들 시원스럽게 콜을 받아 들이고...

나 또한 짧게 산행하고 길게 놀자는 이번 산행의 컨셉에 혹하고, 오랫만에 등장하는 시원한 묵밥의 유혹에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콜!!!

 

전날 대구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선 산악용품점에서 충동구매한 모자와 티셔츠를 이쁘게(?) 차려 입고 오랫만에 만나는 산우님들을 맞이하러 아침일찌감치 사당역으로 고~~

기획의 달인 펭귄님은 본인이 직접 써올린 산행공지의 만나는 시각을 착각하여 10분 늦게 도착하는 헛점을 또 보여 주시고... 마지막에 승차한 어느 까칠하신 분이 왜 늦었는지 이유를 물을 때까지도 본인이 착각한 줄을 모르고 계시더니, 완전 쿨하게 밥사겠다는 말 한마디로 사태는 정리되어 버린다. 목적 달성!!! ㅋㅋ

 

전날 장거리 운전으로 무리한 탓에 중간쯤 적당히 운전을 맡기고 한숨 자려고 했는데, 왁자지껄한 분위기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느새 들머리에 도착.

칠보산 들머리에는 산악회의 단체산행팀 버스가 끊임없이 산행객들을 쏟아 내고 있었다.

 

 

 

 

산악회원들의 무리를 뚫고 나를 두고 앞서간 일행을 열심히 쫓아 가는 중....

 

 

 

 

 

 

 

 

산행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하긴 무더운 날씨에 나도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르고 새로 산 꼬까옷이 흠뻑 젖어 버렸다.

별 찍을거리 없는 길에서 댓장 정도 찍고 나니 카메라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메모리가 꽉 찼다고 한다.

그럴리가 없는데? 하며 살펴보니 SD카드를 빼놓고 여태 찍은 사진은 내장메모리에 그나마 저장이 되어 있었다.

요즘 총기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아침에 등산화도 안가져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 가지고 왔는데....

동병상련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산여인님이 본인이 실수할 것을 대비해 늘 가지고 다니는 빈 메모리카드를 지원받아 겨우 사진을 계속 담을 수 있었다.

 

 

 

 

잠깐 휴식.

저 펭귄님이 얼려 온 사이다 때문에 오늘 내가 당한 수모를 잊지 못할 것이다.

아까 그 까칠하신 분이 내가 준비해 오기로 한 얼린 캔커피에 추가로 얼린 사이다 한병을 특별히 부탁하셨는데, 미처 준비를 못하고 당일 아침 부랴부랴 편의점에서 한병 사서 그래도 냉기가 빠지지 못하도록 얼린 캔커피와 함께 보냉주머니에 잘 보관했다 드렸더니.... 이깟 슬러쉬도 만들어지지 않은 사이다는 취급 안하신다나 모라나.. ㅋㅋ

일단 차후를 기약하기로 하고 그냥 시원하기만 한 사이다는 다시 보냉주머니로 철수.

이래저래 오늘 빈정이 많이 상한다.

 

 

 

 

 

 

 

 

청석재까지는 별 조망도 없이 꾸준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청석재에서 칠보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 반대방향으로는 이와 같이 지금입출 표지판이...

몽몽님한테 물어보니 악휘봉으로 해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청석재를 지나면서 능선에 올라 조망도 터지고 희안하게 생긴 돌덩어리도 보인다.

중절모바위라는 포토존에는 한 팀이 자리잡고 간식을 드시는데... 얼마전 뉴스에서 보았던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금강송을 마구 벌목한 유명 사진작가가 떠올라서 그냥 대충 한장 담고 지나친다.

사실 빌린 메모리카드를 꼽은 똑딱이 들고 사진 찍게 비켜 달라고 말할 염치가 없다고 스스로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ㅎㅎ

 

 

 

 

 

 

 

 

 

 

 

 

 

 

 

 

칠보산 정상은 시장판이다.

왔다 갔다는 인증만 한장 남기고 돌아서는데, 마침 자리가 비어 우리팀도 모두 인물을 포함한 인증샷을 담을 수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마루금이 백두대간길이라고....

 

 

 

 

정상에서 약간 내려와 점심상을 차리는데, 오늘의 메뉴는 비빔밥+묵국수 세트다.

매콤새콤한 비빔밥에 달걀후라이, 그리고 살얼음 동동 시원한 묵국수와의 환상적인 조화.

         

 

 

 

 

 

 

 

 

 

 

 

 

 

 

 

 

 

 

 

 

 

 

 

 

한참을 내려와 어느 조용한 계곡에서 드디어 짐을 내려 놓고 기다리던 물놀이 시간을 갖는다.

물공포증에 소심함까지 완벽하게 갖춘 나는 남들 풍덩하고 입수할 동안 발끝부터 서서히 물을 끼얹으며 조심스레 물속에 들어 앉는다.

과일까지 꺼내 먹으며 한참을 노닌다.

그러다 보니 아까 천대를 받던 그냥 시원하기만 한 사이다가 이제 와서 다시 대접을 받게 되고.... 큰소리 한번 치고 아직 냉기가 남은 사이다를 꺼내 놓는다.

 

 

 

 

 

 

 

 

머리를 뒤로 넘기니 내가 봐도 참 지루하리만큼 길다~~

 

 

 

 

아~~ 증말~~~

메모리카드도 새걸로 껴넣었는데 이넘의 똑딱이가 왜 자꾸 삑삑 거리며 작동을 멈추는지....

렌즈가 나오다 말고 들어가고 전원이 꺼진다. 아무래도 운명하신 듯....

똑딱이는 배낭에 집어 넣고, 이제부터는 폰카로 장착한다.

 

 

 

 

계곡의 하단부로 내려오면서 멋진 바위와 어울어진 계곡과 소가 간간히 나타난다.

쌍곡계곡의 유명세는 전부터 들어 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곳이었다.

 

 

 

 

 

 

 

 

쌍곡폭포.

 

 

 

 

 

 

 

 

쌍곡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으며 산행은 마무리하고, 주차해 놓은 떡바위부근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 간다.

 

 

 

귀가길에 펭귄님이 한자루씩 선물해 주신 옥수수를 차에 가득 싣고, 거의 막힘 없이 서울로~~

중간에 덕평휴게소에서 저녁메뉴로 선택했던 볶음국수... 베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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