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23. 11:53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4년 6월 22일
- 산행코스 : 갈미한글공원-모락산-백운동산-백운산-고분재-바라산-바라재-바라산자연휴양림-백운호수(북골)
- 산행동무 : 혼자
날씨는 덥고, 어디 멀리 나가긴 귀찮고, 가까운 수리산과 삼성산은 지겹고, 오랫만에 광교산 숲길이나 걷고 올까? 하고 뒤적거리다 문든 떠오른 것이 얼마 전 천지인님 블로그에서 보았던 모락-백운길이었다.
숲길이라 덜 덥겠고, 둘다 가본 산이지만 그 사이에 이어지는 길이 예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이거다 싶어 바로 배낭들고 집을 나선다.
나중에 백운호수로 하산해서 되돌아 오기 쉽게 모락산의 들머리도 가까운 갈미한글공원으로 잡아 주차를 해 놓고 모락산으로 들어선다.
여름이면 작은 폭포가 되어 물이 흐르는 곳인데, 지난주 비가 많이 온 것 같은데도 물이 없다.
계단길은 질색이니까 좌측으로 난 산길로...
그러고 보니 6.25 기념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
이 지점에서 백운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갈라지는걸 확인하고, 일단은 모락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모락산 정상에서 관악산 방향으로... 오늘 조망은 포기.
뒤돌아 서면 우측에 가장 높이 보이는 백운산과 그 좌측으로 바라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 그리고 모락에서 백운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이 뚜렷히 보인다.
꽃향기가 아주 그냥~~
다시 모락산 전승비로 되돌아 와서...
길 잃어 버리지 말라고 친절하게 그림까지 덧붙여서 그려 놓았건만....
등로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서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훤히 보이는 아주 괜찮은 조망터를 발견하고 느긋하게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쉬어 가는 이 맛.
기분이 좋아서 셀카도 한 장 남기고... 이때까지가 참 좋았다.
혼자 하는 산길에서 알바는 이제 옵션이 아니라 필수인지...
길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알바도 많이 하면 느는 법, 등로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을 그래도 일찍 받았다.
이럴줄 알고 오프라인에서도 작동되는 이 근처 지도를 미리 핸폰에 다운 받아서 왔지~~^(^
GPS를 찍어 확인해 보니 등로에서 약 1~200미터 벗어나 있고, 이 앞에 보이는 방향에 등로가 있다고 표시된다.
그래도 키가 낮은 넝쿨나무들이 없어서 어렵지 않게 헤치고 나갈 수 있었다.
이제 주등로와 만나고...
등로 옆으로 이어진 철조망만 따라 오면 될 것을... 조망터에서 편안히 쉰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
좌측으로 가면 백운호수로 이어지는 차도를 건너 백운산구간으로 접어 든다.
오메기공동묘지라던가?
백운산 오름길에 느닷없이 하늘에서 천둥이 때리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안그래도 산행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에 염전이 생기고, 가파른 백운산 오름길에 몸에서 열이 팍팍 올라 오던 참에 시원하게 한번 빗물샤워해 보겠다고 카메라도 집어 넣고, 배낭커버도 다 씌웠더니 몇방울 뿌리더니 다시 해가 나온다.
날씨 참~~~ 누구 닮아서 이리 변덕이 심한지....
내려가기 싫어서 괜히 정상주변을 서성대면서 광교산 방향도 한 번 쳐다 보고...
집에서 늦게 나온 탓에 시간이 모자라면 고분재에서 백운호수로 하산하려고 했지만, 요즘은 해도 길고 그냥 내려가긴 왠지 아쉬움이 남아 바라산을 넘어 바라재에서 백운호수로 하산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도착할 때까지 이곳이 광교산인줄 알고 오르셨다는... 어~ 여기가 왜 백운산이지? 하면서...
과연 광교산까지 이어 가셨을까 궁금해진다.
우측 고분재/바라산 방향으로....
고분재.
지난 번 청광종주중에 장경인대인지 뭔지 하는 곳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포기하고 내려섰던 아픔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올가을 단풍이 지나가면 다시 도전해 봐야지~~
풍경소리님이 묘똥귀신보다 더 무서워 한다는.... ㅋㅋ
풍님 말대로 비 온 후 몸 말리러 등로에 나와 있다가 내가 오니까 부리나케 도망을 가는데, 어린 넘이라 그런지 무지 느리다.
바라산의 소나무에도 병충해 피해를 입었는가 보다.
이런 소나무 해충보다도 못한 버러지 같은 인간들도 다같이 박멸시켜 버려야 하는데...
백운호수만 간신히 보인다.
바라365희망계단.
청광종주 때 힘이 빠진 상태로 반대쪽에서 올라 올 때 정말 힘들었는데, 내려가는건 금방이구만~~ ㅎ
바라재에서 좌측으로~~
자전거도 많이 다니는 넓고 푹신한 길로 하산한다.
백운호수까지 등로가 이어진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임도가 나타나고...
나중에 알아보니 바라산자연휴양림 조성을 한다고 지형이 바뀌었고, 등로는 폐쇄되었다.
야영을 위한 데크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펜션건물도 두어동 마련되어 있다.
7월1일 개장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공사중인 곳이 많아서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휴양림으로 연결된 새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이내 기존에 있던 상가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곧 이어 백운호수를 순환하는 큰 도로가 나타나 택시를 콜해야 하나 어쩌나 하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딱~~
기사님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모르겠다시길래 손수 티맵까지 켜서 안내해 드리니 금방. 택시비 3,500원.
2주만에 산행이라 그런가 유난히 몸이 개운하다~~
집에 들어가 몸에 열이 식기 전에 찬물에 샤워하고, 비빔국수 한그릇 때리고, 소파에 드러누워 개콘 보고 있으니 이렇게 편안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