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 15:44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4년 5월 1일
- 산행코스 : 제암산자연휴양림-곰재-곰재봉-간재-사자산(미봉)-골치-삼비산-일림산-보성강발원지-용추폭포
- 산행동무 : 피터팬, 솔맨, 펭귄, 산여인, 소울 with 반더룽산악회
철쭉이 아름답다는 이곳에 드디어 발길을 올린다.
서울에서 거리가 워낙에 먼데다, 올망졸망 뭉쳐 있는 제암, 사자, 일림산을 한몫에 걷기 위해 보통은 무박으로 많이 진행을 하는데, 이번 반더룽의 공지는 당일로 제암을 제외한 두개 산만 돌고 오는 것이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막차를 타듯이 겨우 산행신청을 하고, 오랫만의 원정산행이라고 새벽녘까지 잠을 설치다가 몇시간 못잔 상태로 근로자의 날 새벽 6시 집을 나선다.
산행지로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대장님께서 제암산을 못가서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산행시간 30분을 더 늘여줄테니 다녀올 사람은 갔다 오라고 하니, 대장님과 심지가 곧은 나를 제외한 다른 동반자들은 모두 제암산 코스로 붙어 버린다.
덕분에 한시간 정도 시간을 벌고 느긋하게 피터팬 대장님과 오손도손 이야기도 나누며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휴양림에서 시작하는 산행들머리, 곰재로 올라가는 길의 초록이 이쁘다.
출발하는 척하다가 살짝 옆길로 빠져서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오며 몸에서 빠져나간 기운을 보충하고....
요즘 대포 때문에 스틱을 거의 안쓰다가 스틱을 사용했더니 곰재까지 오르는 길이 무척 쉽게 느껴진다.
철쭉능선을 앞두고 스틱을 접어 넣고 대포 장착.
사자산 가는 길은 아직 철쭉이 이른 듯하다.
하지만 그 길이 지금도 너무 아름다운데 철쭉이 만개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다.
블친 L님도 참 좋아 하실만한 풍경이다.
뾰족한 바위 두 덩어리 제암산.
사자산 앞까지 걷기 좋은 유순한 길이 이어진다.
사자산 미봉을 앞에 두고...
곧 오를 사자산 미봉과 진행할 방향에서 우측으로 길게 2킬로 정도 뻗어 나가 있는 두봉을 함께 파노라마로 담아 본다.
미봉 오름길에 피터팬님의 예전 산행기에서 봤던 포토존이라는 곳이 보여서 담아 봤는데, 정작 본인은 안 담아 오신 모양.. ㅋㅋ
즈음하여 대장님한테서 전화가 온다.
앞에 간 줄 알았는데 어디에 있냐고... 제암팀들과 원래 사자산에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거리가 너무 많이 벌어져서 힘들 것 같으니 얼른 올라 오라고...
다시 뒤돌아서 제암산 방향으로...
사자머리가 보이는 이곳에 앉아 대장님과 오붓하게 점심식사를... 이선수표 수제 샌드위치와 캔커피, 그리고 오렌지로 후식.
머리가 빨갛게 익은 일림산을 보니 마구 흥분이 되면서 갑자기 힘이 재충전되기 시작한다.
아까 보았던 빨간 머리 속으로 들어 왔다.
철쭉이 80프로 정도는 핀 것 같고, 대부분 싱싱해 보였다.
몇발작 걷다가 뒤돌아 보고, 또 다시....
느긋하게 기다리며 폼잡고 계신 대장님.
이곳이 바다와 접해 있는 줄은 와서야 알았다.
중간에 탈출을 하기로 했다던 펭귄님의 깜짝등장을 마지막으로 어느덧 제암팀들도 따라 올라 오고 하산 시작.
아듀~ 일림마운틴~~
걷기 편한 임도길을 따라 용추폭포로..
전날 저녁전까지도 합류하기로 했던 풍경소리님은 회사에 급한 사정이 생겨서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출근하는 바람에 못봐서 아쉬웠다.
그 대신 서울 올라가는 고속도로 버스안에서 집앞을 지날 때 손을 흔들기로 하고 인증을 한다.
P님 발가락 끝 언덕이 체력훈련하며 기를 받는 옥녀봉, 내 손가락 새끼와 약지 사이의 xxx동이 바로 규리네 집이라고 정확히 손을 흔들었는데... 정작 풍님은 자전거 타느라 못 본 모양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