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5. 15:06ㆍ산행일기
서석에서 나와 청태산으로 가는 길에 산여인님이 어릴 적을 보낸 "생가"에 잠시 들른다고 하셔서 지나가는 길에 들어 갔더니 또 선물을 한보따리씩 안겨 주신다.
오랫만에 들린 친정인데 좀 더 오래 앉아 있다 나와도 되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들이 못내 신경 쓰였는지 부랴부랴 뛰쳐 나오신다.
스치로폼 박스를 맨뒷좌석에 층층이 쌓아 올리고 달리니 서로 부딪히며 찌그덕대는 소리가 영 신경이 쓰였지만, 불평불만을 늘어 놓았다가는 그 여인의 성격상 다 내버리고 가자고 한술 더 뜰 것이 분명해 보였기 때문에 꾹 참고 열심히 청태산으로 차를 몬다.
청태산 등로입구에 2년전에도 피어 있던 처녀치마가 그 자리에 그대로...
모데미풀은 한창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꿩의바람꽃도 모데미풀과 함께 이쁜 자태로 카메라렌즈를 유혹하고...
수많은 모데미풀을 요리조리 계속 담다보니 좀 질리기도 하고, 가끔 계곡 옆으로 눈을 돌려 다른 꽃들도 바라본다.
계곡길을 버리고 등로로 올라선다.
지금부터는 산행이다.
오늘 룰루랄라 꽃놀이만 할 것 같아서 어제 운동삼아 오랫만에 수리산을 빡세게 올라갔다 왔는데, 꽃놀이도 오래 하다보니 쪼그려뛰기를 오래 한 것 처럼 다리가 아프다.
게다가 청태산 정상까지 남은 산길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무거운 다리를 힘들게 올려 놓다가... 간간히 길옆의 꽃들과 눈도 맞춰가며....
중의무릇.
들바람꽃.
화야산의 것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태백바람꽃.
카메라엔 이쁜 아이들 한가득 담아서, 차뒷좌석엔 선물보따리가 가득, 저녁은 갑부 펭귄님이 또 쏴주신다고 하니 한가위가 부럽지 않다.
매주 산행이 오늘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