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2013. 12. 9. 14:53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3년 12월 8일

- 산행코스 : 호계체육관-호계근린공원-GS마하주유소-메트로병원-관모봉-태을봉-병풍바위-수도사업소

- 산행동무 : 혼자

 

얼마전 나의 체력단련장인 수리산에 올라서 주위를 둘러 보는데 수리산에서 뻗어나가는 산줄기가 우리집 근처까지 이어져 있는 것을 보고 언제고 그 길을 탐사해 보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사실 이 날은 오랫만에 긴산행을 하고 싶어 지난번 장경인대 통증으로 중도포기했던 청광종주를 재도전해 볼 요량으로 새벽 5시 알람을 맞춰 놓고 제 시간에 일어나긴 했으나 베란다에서 맞이한 으슬으슬한 새벽공기에 질겁을 하고 다시 침대로 기어 들어가고야 말았다.

3~4시간을 더 자고 느즈막히 일어나니 바깥에는 비가 조금 뿌려져 있어 잘 됐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여기저기 갈만한 산길을 기웃거리다가 가장 가까운 수리산으로 결국 낙찰.. 이넘의 귀차니즘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다.

 

집에서 나와 여기까지 걸어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간식쇼핑도 하고, 동네구경도 하면서...

 

 

 

 

호계체육관.

 

 

 

 

호계근린공원.

외곽순환고속도로가 머리 위로 지나가고, 여름이면 별이 데리고 산책도 가끔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수리산의 반대방향으로는 나의 야간산책길.

자그마한 야산에 길을 내놓고 군데군데 가로등까지 설치해 놓아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가 있어서 좋다.

 

 

 

 

외곽고속도록 너머로 보이는 수리산. 우측 앞에 관모봉과 좌측뒤로 태을봉.

 

 

 

 

고속도로교각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자그마한 야산에 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여 무작정 따라가 본다.

 

 

 

 

안양천으로 떨어지는 그길.

일단 하천을 건너야겠고, 주유소 너머로 보이는 하얀색 메트로병원까지 가려면 1호선과 경부선철도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위로 돌아 올라가서 하천을 잘 건넜는데...

 

 

 

 

철도길을 건널 만한 육교 같은 것이 주변에 보이질 않는다.

명학역까지 가야 하나? 어쩌나? 구름과자 하나 물고 고민하던 차에 언뜻 생각난 것이 네이버 길찾기에 "도보" 옵션이 있었다는게 생각나서 검색해 봤더니 신통방통하게도 철길 밑으로 난 자그마한 굴다리를 알려 준다.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엄청난 높이에서 지나가는 외곽순환고속도로.

 

 

 

 

 

 

 

 

약사사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 골안공원에서 본격적인 수리산의 등로가 시작된다.

 

 

 

 

 

 

 

 

관모봉과 태을봉이 이만치 가까워졌고...

 

 

 

 

한동안 인적이 없는 순하고 푹신한 길이 이어진다~

 

 

 

 

처음으로 만난 이정표에서 상록님이 사시는 마을을 발견하고~~ ㅋ

 

 

 

 

이곳부터는 자주 다녀 봤던 길이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주등산로와 합쳐진다.

 

 

 

 

관모봉에 올라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집어 본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다 보니 등로상의 나무들은 머지않아  더이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쓰러질 것 같았다.

 

 

 

 

태을봉에서 옆에 앉은 중년부부의 대화를 본의아니게 엿들으며 컵라면과 주먹밥으로 요기를 하는데...

짧은 20여분 동안 대략 4~5건의 말싸움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홈쇼핑에서 부인이 사온 보온병의 성능부터 시작해서 머플러가 어쩌고 저쩌고, 산에서 먹는 음식은 이게 맛있네 저게 맛있네... 사사건건 부딪히는데, 그러다가 또 사이좋게 요거 먹어봐라 저거 먹어봐라 한다. ㅋㅋ

 

 

 

 

병풍바위를 지날 즈음, 승민이한테 전화가 와서 카메라를 빌려 달라고 한다. 승연이 데리고 홍대카페 구경시켜 주러 가는데 사진도 찍고 싶다고...

슬기봉까지 갈까말까 갈등하던 차에 하산할 구실이 생겼다.

 

 

 

 

군포 수도사업소로 하산하고 버스타고 집으로 귀가.

 

 

 

 

승민이가 뭔 사진을 찍어 왔는가 봤더니 개판사진을 찍어 왔다. 애견카페라나~~

 

 

 

 

 

 

승민이의 감성 핀과 구도~~ ㅋㅋ

사실 찍어 온 사진의 80%가 다 핀이 나갔거나, 배경에 핀이 맞았거나 흔들렸거나...

 

 

 

 

 

 

얘는 카페에서 손님들 주문받는 알바하는 녀석이란다. 빌지를 손님한테 갖다 주고 기재하면 다시 가져다 주인한테 전달하고...

주문한 음료까지 서빙한다면 정말 대박인데~~

 

 

 

팔자 좋은 녀석들~~

이 정도까지는 못해줘도 제발 키우다 길에 내다 버리는 일만이라고 없었으면 좋겠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산  (0) 2013.12.25
대둔산의 겨울  (0) 2013.12.16
가을이 지나간 관악산에서  (0) 2013.11.10
주왕산 단풍  (0) 2013.11.03
[스크랩] 주산지-주왕산 단풍산행기  (0)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