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6. 14:20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3년 12월 15일
- 산행코스 : 상가지구-금강구름다리-마천대-낙조산장-칠성봉전망대-케이블카탑승장(상단)-상가지구
- 산행동료 : 초록별, 레테, 수가, 한기성
대둔산은 가을이 가장 아릅답다고 하는데, 3년전 언젠가 보았던 대둔산 설경 사진에 뻑이 가서 매년 벼르고 벼렀지만 적당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산의 높이가 해발 878미터,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는 높이인데다 기암괴석의 풍경을 자랑하는 완주쪽 사면은 해가 잘 들어서 설경이 하루이상을 가지 못하는 듯 하다.
이번에는 주중일기예보에 의하면 토요일까지 충청/전라지역에 폭설이 온다고 해서 계획을 잡았는데, 정작 토요일날 상황을 보니 눈이 그만큼 많이 오지도 않았고 눈이 온다던 토요일 아침엔 오히려 햇살에 기온이 상승해서 눈이 녹고 있는 듯 했다.
어느 여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산꾼은 풍경을 쫓아 다니지 않는다길래, 계획했던대로..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보겠냐는 생각으로... 오랫만에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즐거움을 기대하며 고고~~
산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는 일단 큰 기대는 내려 놓는다. 하지만, 걱정했던 만큼도 아니어서 크게 실망하지도 않는다.
날이 포근해져서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꺼풀씩 벗어 내기 시작하고.. 나는 정상까지 티셔츠만 입고 올라도 춥지가 않았다.
장군봉과 그 뒤로는 오대산과 배티재 방향인 듯 하다.
연약하지만 자칭 돈이 많다는 막내누님께서는 부자인증을 위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오시고...
전날인 토요일 아침상황인데... 하루만에 많이 녹았다.
심지어 이날 오후에 하산한 이후에는 반나절 사이에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 녹아 있었다.
제주여행 때에 이어 이번에도 전문모델을 자청하는 한선수님~
나름 설경컨셉에 맞추어 코디를 잘 하고 왔다.
마천대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 보는데, 눈상태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대둔의 주변 풍경은 여전히 압도적이고 우람함이 느껴진다.
낙조대와 낙조산장.
오늘 점심은 낙조산장에서 오뎅과 표고버섯을 넣은 라면을 끓이기로 했는데, 슬슬 배가 고파온다.
올라온 반대쪽 논산방향 사면에 난 숲길을 따라 낙조산장으로... 이쪽은 햇살이 잘 들지 않아 눈이 상대적으로 많이 쌓여 있었다.
펭귄님한테 전염이 되었는지.. 한참을 정신없이 먹다보니 음식사진 찍을 생각이 드는데, 이미 코펠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커피까지 깔끔하게 끓여 먹고 급경사의 용문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에 칠성봉전망대에 잠시 들러 보지만, 역시 가을에 보았던 감동을 느끼기엔 여러가지가 부족했다.
왕복은 8,500원인데, 편도는 5,500원이라던 대둔산 케이블카.
애초에 왕복으로 끊어 오신 부자누님은 당연히 타고 하산했지만, 나머지 까칠한 사람들은 더더욱이 하산길 편도에 그 비용은 억울해서 지불 못하겠다며 승차를 거부하고 꿋꿋이 걸어서 하산한다. 덕분에 22,000원 벌었다~~ ㅎ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되었지만, 하산주도 해야하고 그냥 가긴 또 허전하니 오겹살집에 가서 고기에 쏘맥, 마무리로 잔치국수까지 때려 먹고...
걷기는 쥐오줌 만큼 하고, 먹기는 아침부터 세끼를 꽉꽉 채워서 먹었으니 오늘은 완전히 적자 본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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