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 단산, 대정향교, 추사관, 안덕계곡

2013. 10. 18. 16:10여행일기

아침식사를 든든히 마치고 소화시키러 온 곳이 단산이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중에 멀리서 바라본 단산의 모습을 보고 추사체를 완성했다는 설이 있다고 펭귄님이 말씀하신다.

그건 그거고, 단언컨데 위에서 내려보는 조망만큼은 제주 오름 중에 으뜸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입구에서는 해설자 어르신이 계셔서 약 10분간 단산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해 주셨는데, 예전 가족들과 여행 중에 왠 낯선 사람이 나타나 어느 관광지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 주고 결국에는 상품을 강매하는 바람에 마음 약한 부모님께서 사주었던 기억이 남아 의심을 하면서 빈둥거리며 주변을 맴돌았던 것이 못내 죄송스럽다.

 

 

 

 

정상으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어찌 길을 잘못 들어 마주친 진지동굴.

원래 탐사코스에는 이곳까지 왔다 되돌아 나가서 정상으로 가는 것인데, 본의 아니게 코스를 제대로 밟게 되었다.

 

 

 

 

역시나... 조망 끝내 준다.

좋은 날씨 덕에 멀리 한라산까지 또렷이 보이고... 일년에 한라산을 분명하게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없다는데, 어제 오늘 한라산의 남벽이 우리 시선을 계속 따라 다니는 복 받은 날씨다.

 

 

 

 

 

 

 

 

무시무시한 앞태와는 또 다른 모습의 뒷태를 지니고 있는 산방산.

 

 

 

 

일출을 보았던 형제섬도...

 

 

 

 

 

 

 

 

 

 

 

 

저 멀리엔 모슬봉이... 사방팔방 막힘이 없다.

 

 

 

 

 

 

 

 

 

 

 

 

 

 

 

 

 

 

 

오름길과 달리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 가파르고 인공적인 구조물이 거의 없어 오히려 걷는 맛이 더 좋았다.

군데군데 변색된 소나무는 요즘 제주에서 전염되고 있는 병충해를 입어 고사한 나무라고 한다. 최소한 10만그루는 잘라내야 할 것이라고...

 

 

 

 

단산 들머리 근처에 위치한 대정향교.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여기서 공부를 하면 수능만점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쉬었다 가는 장소로 여기고 짧은 시간 각자 휴식을 취한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를 와서 학문을 갈고 닦으며 추사체를 완성시킨 곳이라는 추사관을 들러 본다.

 

 

 

 

 

 

 

 

 

 

 

 

내부에서는 사진촬영금지라고 되어 있어 전시품은 찍을 수가 없었다.

 

 

 

 

 

 

 

 

어느 방송국에선가 나와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자꾸 쫓아내고...

 

 

 

 

안덕계곡.

드라마 구가의서를 촬영한 장소라고 하는데, 드라마를 본 적이 없으니 어느 씬인지 알 길이 없다.

밋밋해 보이는 제주에 이렇게 깊은 계곡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만, 오후의 햇살이 너무 강해서 숲그림자와 햇살의 명암이 너무 큰 탓에 사진으로는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계곡산책길이 끝나는 곳에서 위로 올라서면 아까 추사관에서 시작되는 추사유배길와 합류하게 된다.

 

 

 

 

 

 

 

 

생각보다 너무 더운 날씨에 지치기도 해서 시원한 더치커피와 오메기떡 팥빙수로 열기를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