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9. 00:03ㆍ여행일기
2013년 10월 14일, 제주여행 삼일째 날이다.
서귀포시내의 한 여관같은 호텔에서 푹 자고 일어나 영실로 출발하려는데, 렌트카의 뒷유리창이 깨져 있다.
112에 신고해서 경찰도 불러 사고조사를 하니, 누군가가 돌맹이로 찍은 것 같다고... 렌트카 회사에선 너무 이른 새벽이라 전화를 받지도 않고, 일단은 테이프로 임시 봉합을 하고 일정대로 출발하기로 한다.
트렁크를 열었다 닫을 때마다 유리조각이 조금씩 떨어져 나오는데, 차안에는 짐가방을 비롯해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고 불안한 마음에 사람들 왕래가 가장 많은 매점 앞에, 그것도 여러사람이 다 보이도록 전면주차를 시켜 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영실휴게소에서 바라본 오백나한상.
사실 아침 출발할 때만 해도 역광이라 또렷한 색상을 담을 수 없었는데, 오후에 혼자 차를 회수하러 와서 담은 사진이다.
다음엔 어리목에서부터 올라 봐야겠다.
이곳에 올 때마다 아침의 햇살을 계속 역광으로 받으며 오르는 바람에 영실의 기암들을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었다.
반지의 제왕이 떠올랐다.
오래된 고사목들이 떼로 몰려 패싸움을 벌이는 것 같아 보였다.
힘든 오름길은 이제 끝. 편안한 산책길과 어리목으로의 하산만 남았다.
전에는 없던 전망대가 생겼다. 올라 봐야지~~
새로 만든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어리목 하산길의 만세동산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만세동산의 전체 모습을 파노라마로 엮어 보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윗세오름 대피소로...
준비해온 도너츠와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고, 나무데크에 한참을 앉아 따스한 햇살을 쪼인다.
어리목으로의 하산길... 만세동산과 사재비동산을 거쳐가는 이 길이 너무 아름답고 좋다~~
몇발작 걷다가 멈추고 하기를 수십차례... 남은 길이 자꾸 줄어드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만세동산 전망대에서....
사재비동산을 마지막으로 뒤돌아 보고 숲으로 빠져 들어간다.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숲길은 아직 단풍이 많이 찾아 오지 않았다.
일주일에서 열흘 후면 보기 좋을 것 같다.
어리목에 가까와질수록 안개가 짙어진다.
안개라기 보다는 구름에 덮여있는 것이겠지. 정말 변화무쌍한 한라산의 날씨이다.
아니나 다를까, 차를 회수하러 택시를 타고 영실로 향하는 길에 어리목을 벗어나니 어느새 그랬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에 햇살이 쨍쨍이다.
아직 본 적이 없는 한라산의 봄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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