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1. 17:32ㆍ여행일기
이번 제주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올인촬영장으로 오랫동안 유명세를 타오고 있는 섭지코지에서 일출을 감상하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광치기해변에서 보는 일출봉의 일출을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본 적이 있고해서 다른 분위기의 섭지코지에 가기로 해서 잘 됐다고 내심 생각이 들었다.
어제부터 구름대가 제주로 몰려와서 그다지 깨끗한 일출을 기대하지는 않았고, 동틀녘의 그 특별한 느낌이 좋아서 오늘도 새벽부터 출동이다.
등대까지 올라가는 길, 시간의 여유가 있어 파도를 장노출로 담는 놀이를 한참동안 즐긴다.
일부는 등대섬까지 가고, 나랑 또 몇명은 여기에 남고..
순식간에 해가 올라오고 날이 훤하게 밝으면서 섭지코지 주변의 풍경을 돌아본다.
예전 가족여행으로 왔다 들렸을 때는 못봤던 모습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후로 보인다.
얘는 어찌 강아지 마냥 앉아서 쉰다냐? 말이 저리 누워 있는건 처음 본다.
어제 마신 쏘맥을 성산에 있는 한 식당에서 오분자기뚝배기로 다 풀어내고... 바로 이 맛이네~~
작년 제주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 중에 1, 2등을 다투었던 따라비오름... 또 보고 싶어 찾아 왔다.
정상에 가까와지면서 엄청난 바람이 온몸을 휩쓸기 시작한다.
엄청나게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리고... 겁이 많은 나는 혹시나 옆의 사면으로 굴러 떨어질까봐 엉금엉금 기다시피 걷는다.
우리의 모델한테 건너편 아무도 없는 길에 빨리 가서 걸으라고 주문을 했는데, 자꾸 뒤돌아 보며 요기? 조기? 하면서 묻는다.
급기야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돌무더기 앞에서 서더니 자기 사진 찍어 달라고... 속이 터진다.
바람이 조금 잠잠해지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재정비도 하고 과일도 까먹고..
이제 차의 방향은 제주공항으로 향하고, 마지막 일정인 삼다수숲길을 가기 전에 삼다수목장의 모습을 보러 간다.
제주의 세렝게티라고 소문은 나있는데, 두번째 왔음에도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함정. ㅎ
점심식사는 교래손칼국수에서.. 워낙에 별미를 많이 맛보고 다니터라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칼국수의 맛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절대평가로 한다면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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