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 6-1길(탁류길)

2014. 3. 3. 23:16여행일기

- 날짜 : 2014년 3월 2일

- 트래킹루트 :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하여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 동행 : 레테, 수가, 펭귄, 샷마스타

 

오래 전부터 가보자고 했던 곳인데, 어찌어찌 미루어지다 보니 삼일절 다음날로 날짜가 잡혔다.

이번 트래킹코스의 테마 중에 하나가 일제치하의 시대상을 돌아보는 것이다 보니,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 본다.

 

항상 만나던 아침시각에 사당역에 접선을 위해 나왔는데, 산악회버스가 단 한대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일요일이라도 그렇지... 시기적으로 눈산행도 아니고, 그렇다고 봄꽃산행도 아닌 어중간한 때이긴 한가보다.

 

 

 

 

 

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무료)에 차를 세우고 이곳을 기점으로 출발한다.

 

 

 

 

옛군산세관건물.

구서울역사와 한국은행본점과 같은 양식의 서양건축물이라고 한다.

 

 

 

 

탁류길 지도를 보고 어찌 찾아 다닐까 걱정을 했는데, 전 코스를 다 마칠때까지 노란색의 이정표가 절대 길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히 붙어 있어 별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월명공원 아래에는 해망굴이란 터널이 뚫려 있고, 그 옆에는 흥천사라는 사찰이 있었다.

 

 

 

 

 

 

 

 

이곳 해망굴 앞에 놓인 세개의 돌기둥 위에 우리 중년남자 셋이 올라서서 점프샷을 찍고 있는데, 여학생들이 키득거리며 구경을 한다.

민망하기도 하고,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구를 오염시켰다는 죄책감에 미안하다 사과도 하고... 그 댓가로 아이들 단체사진을 찍어 주기도 했다.

그러더니 어른들 하는걸 똑같이 따라서 자기네들도 점프샷을~~ ㅋㅋ 

 

 

 

그 여학생들이 잠시 내려 놓은 배낭이었던 듯.

오늘 이성당 빵집은 문 닫았던데... 어제 내려와서 일박을 했는가 보다.

 

 

 

 

해망굴 앞에서 한참 놀다가 월명공원으로 올라간다.

 

 

 

 

월명공원 위에 있는 守市塔(수시탑).  군산을 지켜주는 탑이라고 한다.

 

 

 

 

월명공원을 오른 반대쪽으로 내려오니 오래된 작은 마을을 거치는데 대부분 폐가인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한 가옥의 마당에서 커다랗게 자란 나무가 이채롭다.

어느 연세 지긋한 이곳 주민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40년 자란 나무라고 한다.

 

 

 

 

높은(?) 산 위에 위치한 월명공원에서 하산했으니 잠시 쉬었다 간다.

몸에 열이 많고 우리우리한 두사람은 그늘에서, 야리야리한 두사람은 간식보다는 햇살 따뜻한 반대쪽 양지에서, 또 한 분은 중도노선을 걸으며 모든 것을 다 취하시는 모양이다.

 

 

 

 

 

 

 

 

한동안 마을길을 지나면서 벽화와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70년대 형태의 오래된 집들을 구경한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일제시대에 일본인이 건축한 건물로, 군산시에서 관리하며 일반에게 개방한 전북의 등록문화재이다.

건물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외부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니 다들 다음 목적지로 움직이기에 나는 내부를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일본식 가옥을 나와 또 거리를 걷다 보니....

 

 

 

 

많이 본 듯한 그림이 눈앞에 보인다.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초원사진관이 나온다.

처음엔 실제 사진관인줄 알고 사장님이 참 친절하시네... 관광객들한테 어찌 이리 개방을 할 생각을 하셨을까.. 그랬는데, 알고보니 시에서 관리하는 관광용 세트건물이었다.

사진관 사장님인 줄 알았던 분은 시의 관리직원이셨고... 그러고 나니 둘러 보는게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초원사진관을 나와 다시 거리로...

 

 

 

 

전국 3대 빵집이라는 이성당에서 단팥빵과 야채빵을 사먹으려던 계획이 무산되었다.

안그래도 여기까지 오면서 이성당의 빵이 특별한 맛이 있네 없네 이야기를 하면서 왔는데, 문을 닫은 것을 보니 맛은 둘째 문제고 다들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차안에 두고 나온 간식거리들이 자꾸만 생각이 나고, 오늘 점심을 사기로 한 나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만 가고 있었다.

 

 

 

 

고우당. 일본식 가옥을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이다.

 

 

 

 

 

 

 

 

 

 

 

 

동국사.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일본식 사찰건물이다.

광복이후 조계종에 소속되어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군산시가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린시절의 추억거리들이 많이 떠올라서 즐거웠다.

아주 꼬맹이 시절, 동네 옆집 대문에 위압적으로 박혀 있던 사자머리가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소변금지 문구 옆에는 가위그림이 있어야 제격인데...

 

 

 

 

선양동 해돋이공원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의 모습.

 

 

 

 

또 다시 거리로 내려와 예술인의 거리도 지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빈해원으로 열심히 걸음을 옮긴다.

 

 

 

 

 

 

 

 

 

 

 

 

빈해원. 대단한 명성을 가진 식당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식사를 마치는 한시간여 남짓한 동안 맞이하는 손님보다 돌려보내는 손님이 5배는 더 많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음식맛이 너무나도 평범했다는 것에 실망하고, 서비스는 애초부터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내가 주문했던 물짜장이 이렇게 생겼었고, 다른 분들이 주문한 짬뽕과 짜장류도 동네 중국집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괜찮았던 메뉴가 사천탕수육이었는데, 그 또한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근대건축관.

그 뒷편에 펼쳐진 바다가에는 해양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해양공원.

철길 옆에 피어나던 봄까치꽃을 보고 느닷없이 다들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서 한참을 놀더니 일어나서 하는 말씀, 에이~ 재미없다~~ ㅎ

 

 

 

 

다시 근대역사박물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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