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7. 17:12ㆍ산행일기
2013년 10월 6일.
레테님, 수가님과 함께..
평창에만 있는 줄 알았던 립스틱 바른 물매화가 천안 어느 산자락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년 찾아가 보리라 벼르기만 해오다 올해는 드디어 날을 잡았다.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대충 어느 산자락에 있다는 정보만 가지고, 그거 가면 계곡에 있을거야... 아마도 진사분들이 서성대는 그곳으로 쫓아가면 될거야... 이런 생각으로 무작정 나섰는데, 찾아 내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짐작만으로 찾아간 계곡길... 한두송이 정도는 보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입구부터 꽃 같은 것이 자랄 것 같아 보이질 않고, 당황스럽기 시작한다.
함께 길을 나선 두 여인네들은 나의 부담감을 덜어주려는 생각이었는지... "여긴 물매화가 없어도 너무 좋아~~ 날씨도 좋고, 분위기가 짱이야~~" 이런 멘트를 끊임없이 날려 주시는데, 오히려 "물매화"라는 단어만 귀에 콕콕 와서 박히고... 그게 더 부담스럽다.. ㅋㅋ
일단, 철수를 하고 다시 저수지 아래쪽부터 걸어서 올라가며 탐사를 해보기로 하고...
그래도 물매화는 보이질 않고....
결국, 마음을 비우고 천년고찰이라는 만일사 구경이나 하러 가자고 차를 가지러 가는 길에 귀인을 만나 물매화 자생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그 곳에 들어 간다.
매점 아주머니 땡큐~~
드디어 물매화가 한두송이씩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이곳에 사는 애들은 평창에 사는 애들 보다는 좀 연한 립스틱을 쓰는 것 같다.
조금 더 올라갈수록 개체수는 점점 많아지고...
서로 자기를 봐달라는건지.. 무리를 지어 몸을 흐느적 거리며 교태를 부리는 녀석들도 보인다.
올라오는 길에는 답답한 마음에 저수지의 풍경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는데, 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저수지 구경도 해 본다.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아서 아까 가보려고 했던 만일사에나 잠시 들렸다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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