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광종주 중에...

2013. 9. 29. 10:58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3년 9월 28일

- 산행코스 : 양재동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우담산-바라산-고분재-백운호수

- 산행동무 : 혼자서

 

2년전, 야심차게 청광종주에 나섰다가 화물터미널의 들머리를 찾지 못해 옥녀봉을 빼먹고 했던 것이 내내 찜찜해서 언젠가 제대로 하리라고 벼르다가 드디어 오늘 날을 잡는다.

그 당시에는 장거리산행이 처음이라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그간 나름대로 긴 산행경험을 많이 쌓은지라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아침에 집 앞 세븐일레븐에서 김밥 등 먹을거리만 조금 사고 917번 버스를 타면 한방에 화물터미널까지 간다는 것을 미리 알아 놓고 있었는데, 어찌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덴장~~ 근처에 다른 편의점은 없는데... 알바가 화장실 갔다 싶어 한참을 기다려 봐도 오질 않고... 할 수 없이 범계역까지 나가서 먹을거리를 사서 챙기고...

어차피 범계역까지 나온 참이면 지하철로 선바위역까지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는게 빠르겠다 싶어 그리 하는데, 아침부터 일이 꼬이고 3번을 차를 갈아타고 오니 좀 지치는 느낌이 든다.

 

2년전 놓쳤던 들머리를 사전에 차로 답사까지 다 해놨는데, 버스타고 와서 걸어 들어가니까 길이 왠지 낯설다.

언덕 들머리 오른편에 천막같은 것이 쳐져 있는 그 위치가 왜 갑자기 안보이는지... 이길인가? 저길인가? 왔다갔다 하던 중에 발견한 또 다른 들머리.

모로 가도 옥녀봉만 가면 되지 싶어 그냥 이곳을 들머리로 삼고 출발한다. 아... 힘들다~~

 

 

 

 

주변이 밤나무 농장인가보다.

 

 

 

 

한 맺힌 옥녀봉.

 

 

 

 

 

 

 

 

내가 좋아하는 매바위에서...

 

 

 

 

사람들이 드글드글하다. 얼른 패스~

 

 

 

 

혈읍재에 데크를 새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수봉 가는 길, 예전에는 망경대 오르는 길을 막아 놓았는데 새로 정비를 했는가 보다.

군부대 좌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편하고 좋은데... 언젠가 망경대 쪽으로 무턱대고 갔다가 후덜덜했던 기억이 있어 망경대 쪽으로 가긴 싫었지만, 이정표까지 만들어 놓았다면 갈만하게 정비를 해놓았겠다싶어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한다.

 

 

 

 

망경대에서... 정확히 말하면 망경대는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고, 바로 그 아래에서...

 

 

 

 

 

 

 

 

망경대에서 이수봉 가는 길이 긴가민가 해서 마주오는 산님을 불러 확인하고 계속 가려는데, 얼굴이 낯익다.

한 30초간 서로 빤히 들여다 보다가 거의 동시에 외친다. 혹시 경문???

고교동창녀석이네~~ ㅎ

석기봉을 지나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이수봉은 매봉보다 인파가 더하다. 막걸리 냄새가 진동을 하고, 시장통보다 더 시끄럽다. 여기도 바로 패스.

 

 

 

 

 

 

 

 

 

 

 

 

하오고개를 지날 때까지 컨디션이 괜찮다.

날씨도 덥지 않아 걸음하기에 적당한 듯...

 

 

 

 

다리를 지나 의왕으로 넘어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영심봉.

 

 

 

 

우담산.

 

 

 

 

우담산을 내려서는데, 오른쪽 다리가 약간 이상하다.

고관절부위부터 무릎뒤까지... 한발 한발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번씩 찾아 오던 그 증상인가? 일시적으로 쥐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내림길이 끝나고 평지와 오름길이 나오니까 또 전혀 아무렇지가 않다.

 

 

 

 

바라산 365희망계단.

 

 

 

 

입춘부터 시작하여 24절기를 지나면 끝나는 계단인다.

하나씩 하나씩 보며 오르다 보니 그래도 덜 지루한 것 같다.

 

 

 

 

 

 

 

 

바라산 정상에도 전망데크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아까의 오른쪽 다리 통증이 신경쓰여 바라산 정상에서 한참을 쉬었다 내려서는데, 통증이 더 심해졌다.

내림에서만 느껴지는 통증이라서 어찌어찌 참으며 걸으면 나머지 백운산과 광교산을 마무리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머리에서는 여기서 산행을 접으라고 한다. 오만 갈등에 미치겠다~~

결국 머리가 이겼다. 고분재에서 가슴을 토닥거리며 아쉽게 하산을 결정한다.

조금 지나니 오히려 마음도 편해지기 시작한다.

 

 

 

 

하산을 완료하니 마침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하고, 택시타고 집에 오니 택시비도 싸고.. 시간도 남으니 샤워하고 또 놀러 나간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립스틱 바른 물매화  (0) 2013.10.07
북한산 칼바위능선  (0) 2013.10.04
우면산 산책  (0) 2013.09.21
수리산 크게 한바퀴~~  (0) 2013.09.16
도봉산  (0) 201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