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크게 한바퀴~~

2013. 9. 16. 14:45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3년 9월 15일

- 산행코스 : 병목안시민공원-관모봉-태을봉-슬기봉-부대앞-(알바)-수암봉-창박골능선-병목안시민공원

- 산행동무 : 혼자

 

지난 주 내내 가을장마인지 뭔지 하는 것 때문에 날씨가 꿀꿀하더니 토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개이면서 산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어져 배낭을 꾸린다.

지난 주말 도봉산에서 가볍게 몸을 풀기 시작했으니, 오늘은 조금 더 강도를 높여 보는 것으로... 일전에 옥녀봉을 빼먹고 찜찜했던 청광종주를 생각해 봤으나 자신이 없고, 만만한 수리산 4봉 종주를 계획한다.

모여인님께서 아무데나 "종주" 갖다 붙이는거 아니라고 면박을 주셔서 종주란 제목을 붙이지도 못하고, 그냥 크게 한바퀴, 능선을 시계방향으로 돌아 내려 오기로 한다.

 

병목안 시민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출발~

 

 

 

 

 

 

 

 

은제? 못보던 캠핑장이 생겨서 사람들이 복작거린다.

 

 

 

 

 

 

 

 

 

 

 

 

 

 

 

 

관모봉과 태을봉 사이 능선에 올라서면 관모봉까지는 약 100여미터... 얼른 가서 정상을 찍고 다시 되돌아온다.

 

 

 

 

관모봉에서 바라본 수리산의 최고봉인 태을봉.

 

 

 

 

옆에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다. 산위에서 이런 고층아파트 단지숲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구...

얼핏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도심이 내려다 보이는 산은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뭔 쓸데없는 생각을.. 이럼 어떻고 저럼 또 어떻겠는가? 산에 오면 좋은 것이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주중에 회사에서 고민하던 생각들을 몰아 낸다는데 있는 것 같다.

 

 

 

 

 

 

 

 

태을봉. 앉을 자리도 없고... 바로 패스~~

 

 

 

 

병풍바위.

 

 

 

 

공군부대가 자리한 슬기봉 대신에 이곳에 슬기봉 표지판을 만들어 놓았다.

 

 

 

 

바람 솔솔 잘 통하는 나무그늘 밑에 자리를 잡고, 내가 좋아하는 떡갈비, 오뎅볶음, 계란말이가 들어 있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었다 간다.

 

 

 

 

 

 

 

 

문제의 수암봉 가는 길....

 

 

 

 

철조망 담장을 왼편에 두고 길을 따라 가는게 맞는데, 왜 계속 오른편에 두고 가고 있는지...

예까지 오면서 내가 놓친 갈림길이 있었나? 없었는데... 그럼 조금 더 걷다 보면 철조망 담장을 통과해서 지나는 곳이 나올까? 그럼 철조망이 왼편으로 가겠군.

근데, 그렇다면 왜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을까? 그리고 왜 자꾸 도심건물들이 가까워지고 있는거지? 수암봉은 저기 오른쪽 뒤편에서 자꾸 멀어지는데...

머리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발걸음은 규칙적으로, 기계적으로 그냥 움직인다.

너구리산과 수리사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올 때가 되서야 정신이 번뜻 들고,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GPS로 지도도 들여다 보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도 보고.. 갈림길에서 5~600미터를 지나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슬기봉에서 오는 길에 이 이정표를 놓쳤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만들어 놓은 등로 옆의 샛길을 따라 그냥 내려갔는가 보다.

 

 

 

 

수암봉 아래 헬기장에서.

 

 

 

 

왼쪽 가장 높은 태을봉과 그 바로 옆의 관모봉에서 출발하여 오른편 군부대 건물이 있는 슬기봉을 거쳐 지금 서 있는 수암봉까지 전체 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아 보았다.

 

 

 

 

헤이즈가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눈으로는 서해바다가 보일 정도로 괜찮았던 날씨.

그래도 좀 덥긴 더웠다. 얼굴에는 소금이 석석 일어날 정도로..

 

 

 

 

슬기봉 오른편 뒤로 뽈록 솟아 있는 조그마한 봉우리가 아까 알바하면서 입구까지 다녀왔던 너구리산.

 

 

 

 

 

 

 

 

제3산림욕장으로 하산하면 빠르긴 한데... 어차피 군용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길도 장난아니게 길다.

그래서 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창박골 능선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한다.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길이었다. 완만한 내리막에 걷기 좋은 오솔길.. 게다가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고...

 

 

 

 

어디로 빠져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한증막 주차장 앞으로 떨어진다.

 

 

 

 

빠져 나와서 뒤돌아 보면 들머리는 완벽하게 은폐, 엄폐가 되어 있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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