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9. 12:22ㆍ산행일기
2013년 9월 8일.
전날 저녁, 강선수한테서 전화가 왔다.
운동을 너무 안해서 몸이 안좋다고.. 마침 나도 이번 주엔 기필코 산행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던 차인지라 자연스럽게 산행약속이 잡히게 되었다.
길게 갈까? 아니면 오랫만이니 짧게 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당일 아침에 만난 강선수.. 아니나 다를까 이런저런 이유로 짧게 가잔다.
나도 오랫만에 나서는 산행길이 길면 부담스러웠는데, 못이기는 척 그러자 하고는 도봉산 오봉탐방안내소로 차를 몬다.
외곽고속도로 고가차도 아래의 주차장이 항상 만차라서 주차할 장소를 못찾곤 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아주 넓직하게 제2주차장을 확장시켜 놓았다.
상가단지 이주작업도 많이 진척이 되어 있는 듯.. 수년 내에 북한산성지구와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출장 다녀와서 지난 주 내내 몹시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몸이 정말 안좋은 모양이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어지럼증을 느낀다.
강선수는 산행할 때마다 어지럽다고 하고, 오늘도 진작부터 어지럽다고 그러던데.. 정작 나도 어지럽다며 쉬었다 가자니까 그것 보라며, 오늘 날씨가 어지러운 날씨라느니.. 어쩌니... 또 나름대로의 이론을 늘어 놓기 시작한다.
다행히 강선수가 건네준 복숭아를 하나 먹고 나니 몸에 힘이 돋고, 또 그에 대한 강선수의 공치사를 한참이나 들어 주어야 했다.
산색이 변하고 있음에 가을이 가까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여성봉 앞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 요상한 농담을 주고 받는 아줌마, 아저씨들로 복잡하고...
여성봉 옆마당 테라스에는 한낮의 햇살이 강하게 내리 쬐는 바람에 마땅히 점심 먹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일단 오봉으로 진행한다.
적당한 숲속 그늘진 곳에 앉아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까지 한 잔 하며 한참을 쉬었다 간다.
오봉 정상에서는 내가 북한산의 방향을 잘못 말하는 바람에 또 한 번 강선수한테서 방향감각이 없네.. 산을 헛다녔네.. 하며 온갖 비아냥 소리를 다 들어내고...
송추계곡에도 물이 별로 없다.
비가 좀 와야겠다고 생각했더니... 하필이면 휴가내고 라운딩하러 가기로 약속한 수요일에 비가 온다네.. 덴장.
땀을 많이 흘리지는 않았는데, 한여름보다 더 갈증을 느꼈던 날이었다.
탄산음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송추계곡 어느 한 식당의 냉장고에 보이는 콜라가 유난히 시원해 보여 자리에 앉아 쉬었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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