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단풍산행

2012. 10. 22. 13:02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10월 21일

- 산행코스 : 밤골매표소(국사당)-숨은벽능선-밤골계곡상단-위문-용암문-태고사-중흥사지-산성매표소

- 산행동무 : 혼자

 

작년에 보았던 북한산단풍의 그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 올해도 또 보러 간다.

8시경부터 산행시작, 이 시각에도 주차할 공간이 널널하진 않은걸 보니 오늘 무지하게 올라오겠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위문까지만 코스를 정해 놓고, 이후의 코스는 상황봐가며 조정할 요량으로 서서히 출발한다.

 

나는 완전히 빨갛게 물들은 단풍보다 이렇게 초록이 섞여 감칠맛 나는 모습에 더 매력을 느낀다.

보는 눈이 같은 눈인지라... 집에 와서 보니 작년에도 찍어와서 흡족해 했던 그 모습.

 

 

 

 

 

 

 

 

해골바위 상단 조망터에 도착해서 보니....

 

 

 

 

숨은벽이 안개 속으로 정말 숨었다. 하단부분도 연무가 남아 있어 시야가 또렷하지 못하고...

여수의 한 욕심많은 분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

이어서, 그 분이 바로 옆에서 말씀하시는 듯한 환청이 들린다. 기다리면 안개는 걷히는 법, 기다리세요~ 이선수님~~

 

 

 

 

 

 

 

 

세찬 바람과 함께 수차례 백운대가 보였다 숨었다를 반복한다.

제법 두툼한 바람막이 쟈켓을 입었는데도 한기가... 딱 한시간만 기다려 보자.

 

 

 

 

햇살이 비추면서 그 거대한 안개는 어느덧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연무현상 때문에 난반사가 심해서 위쪽은 뿌옇기만 하고...

간식도 먹었고, 애니팡 하트도 다 떨어졌고...

 

 

 

 

 

 

 

 

이 모습을 끝으로 아쉽지만 자리를 뜬다.

 

 

 

 

 

 

 

 

 

 

 

 

 

 

 

 

 

 

 

 

 

 

 

 

밤골계곡.

 

 

 

 

숨은벽릿지 하단에서 밤골로 내려서는 이 구간... 항상 고전하는 곳.

사실 별 것 아닌데, 왜 이 앞에만 서면 다리가 꼬일 것만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지.. 누가 뒤에서 기다리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래도 오늘은 비교적 무난하게 잘 내려섰다.

 

 

 

 

밤골계곡은 지금 한창 불이 붙었다. 벌개도 너무 벌개..

 

 

 

 

맞은 편에 보이는 바람골이라고 했던가?

작년에 저리로 넘어가 한적하게 단풍구경을 잘 했는데, 혼자 가려니 길을 제대로 찾을 자신이 없어 그냥 백운대로 오른다.

 

 

 

 

 

 

 

 

계곡길을 다 올라서서 위문으로 진행하기 전, 연습바위에서 암벽타기하시는 분들을 구경하며 점심을 먹고...

 

 

 

 

휴~~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백운대 올라가는 길은 완전 줄줄이사탕.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아 바로 용암문으로 빠지는데, 그 길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정체가 된다.

 

 

 

 

백운대 방향 풍경.

바위 틈으로 군데군데 박혀 있는 소나무와 단풍이 어울어져서 이쁜 모습을 보여 준다.

 

 

 

 

 

 

 

 

 

 

 

 

 

 

 

 

노적봉도 이쁘게 단장을 마쳤고...

 

 

 

 

 

 

 

 

 

 

 

 

산성 주능선 상에는 벌써 말라 떨어진 단풍이 더 많다. 가끔 싱싱하고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지만.

 

 

 

 

성문 중에 내가 가장 좋아 하는 용암문.

보이는 모습도 좋지만, 쉬하는 척하고 옆으로 목책을 넘어 들어가면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즐긴다. 오늘도 여지없이 그 속에서 자리깔고 쉬었다 간다.

 

 

 

 

북한산대피소 주변에서.

 

 

 

 

오늘은 이곳에서 중흥사지계곡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산성 주능선 옆의 숲길의 단풍이 아름다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대동문 앞의 시장통을 방불케 하는 풍경을 마주치기 싫다.

 

 

 

 

 

 

 

 

 

 

 

 

태고사 입구에서....

 

 

 

 

중흥사지 바로 위.

 

 

 

 

이제 산성계곡을 따라 편안한 길을 걸어 내려 가며 나머지 단풍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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