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갑사 꽃무릇 축제

2012. 9. 23. 20:39여행일기

2012년 9월 22일.

 

장흥의 천관산 산행이 잡힌 날, 그 먼 길을 내려가서 산행 4~5시간 마치고 다시 올라 오기에 좀 아까운 느낌이 든다.

나만 그런 생각이 들은게 아니었던지, 내려간 김에 꽃무릇을 보고 오자는 산여인님의 제안이 있고, 또 다른 분들도 찬성하는 분위기...

 

선운사와 불갑사, 두 곳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데... 마침 두 곳을 다 다녀왔던 풍경소리님의 디테일한 조언을 받고 불갑사로 결정!!

우선, 동선이 짧아 둘러보는데 시간이 덜 걸린다는 점과 선운사는 주차료와 입장료를 다 받은 반면에 불갑사는 모두 무료라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수막에 보면 상사화축제라고 써있긴 하지만, 상사화와 꽃무릇은 조금 다르며 이 곳에 있는 것은 꽃무릇이라는 펭귄님의 설명...

어쨌든, 이날이 축제의 절정일이라서 진입로부터 무척 복잡했지만, 주최측에서 차량정리를 잘 해서인지 무리없이 주차장에 도착했다.

 

 

 

 

 

 

 

 

 

 

 

 

 

처음엔 그저 빨갛고 특이하게 생긴 꽃 정도의 감흥이었지만, 엄청난 규모의 군락지를 지나면서 그 붉은 빛깔에 서서히 취하기 시작한다.

5장만 찍고 나오겠다는 어느 분은 이미 50장을 넘어서고 있었고, 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에 샤워를 하고 있는 꽃무릇들의 붉은 물결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마력이 있는 듯...

 

 

 

 

 

 

 

 

사찰과 잘 어울리는 매화... 그리고 이 꽃무릇도 사찰꽃이라고 한다.

불갑사 주변에 심어져 있는 송이들을 둘러 본다.

 

 

 

 

 

 

 

 

 

 

 

 

 

 

 

 

 

 

 

 

이제 불갑사 뒷편에 있는 저수지 옆 산책로로 자리를 옮긴다.

 

 

 

 

 

 

 

 

 

 

 

 

 

 

 

 

 

 

 

 

 

 

 

 

 

 

 

 

 

 

 

 

주어진 짧은 시간에 너무나 아쉬웠던 불갑사와 꽃무릇을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서둘러 내려가는 길....

그 많은 인파들 속에서 우연히 블벗 가을향기님을 딱 마주친다.  참으로 희안한 일...

 

 

 

 

 

 

 

내년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 아니 내년엔 선운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겠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주저앉아서 감상해 보고 싶은 꽃무릇과의 첫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