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

2012. 8. 27. 20:29일상에서...

2012년 8월 25일.

 

견우와 직녀가 만나 비가 온다는 음력 칠월칠석 다음날, 아버지 생신날이다.

블벗님들은 설악산 토왕성폭포와 화채봉을 간다는데... 어차피 힘들고 위험하기도 한 코스라서 못가게 된 것이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의 다른 한편에는 왠지 내가 빠진 산행에 대박이 터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자리 잡는다.

느긋하게 자고 일어난 아침부터 동쪽에서 들려 오는 듯한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러 의왕 백운호수 근처에 있는 "산너머남촌"이란 식당으로 향한다.

일전, 도봉산행을 마치고 블벗님들과 함께 갔던 의정부점의 음식 메뉴들이 아버지 입맛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여러군데 분점이 있는 체인음식점이었다.

 

 

 

 

오늘 도전해 보는 것은 밝은 톤으로 뽀샤시한 인물사진 찍어 보기.

 

 

 

 

어르신들 피부잡티를 숨기기 위해 약간의 뽀샵효과 추가~

 

 

 

 

 

 

 

 

여러가지의 강원도 음식들이 코스로 나오는 곳인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골라서....

 

 

 

 

의왕점 역시 이층은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 느닷없이 두 어르신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아버지는 호박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다는 주장, 어머니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다는 주장.

한참을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펼치시더니 결국은 서로간의 인신공격으로 확대되어 분위기가 쌩~ 해졌다. ㅋㅋ

인터넷을 뒤져 보면 바로 답이 나오겠지만, 그리하면 괜히 한분이 심한 상처를 받으실 것 같아 그냥 얼렁뚱땅 중재를 하고...

 

우리집으로 와서 케이크 자르고 잠시 쉬었다가 돌아 가신다기에 나도 슬슬 카메라 둘러 메고 바람 쐬러 나갈 준비를 한다.

송도의 센트럴파크에서 세계문화축제를 한다고 하기에 찾아가 본다.

 

 

 

 

증말로 실망...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뭔가 많이 허접한 느낌.

세계문화축제라는 제목을 보고 왔는데, 문화는 없고 맥주와 안주만 있다. 그리고 축제는 음식판매하는 상인들의 축제이지 싶다.

무대에 올려지는 행사를 문화라고 볼 수 있다는 하나를 빼면, 그냥 술과 안주를 사먹을 수 있는 커다란 호프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았다.

무대 앞, 소위 로얄석이라 할 수 있는 자리에는 줄을 쳐 놓고 비어 있던데... 그곳은 또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상업적인 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분위기였다.

 

 

 

 

 

 

 

 

속은 듯한 느낌을 안고 금방 축제장을 빠져 나와 향한 곳이 동춘터널위 인천대교 전망대.

다행히 본격적인 일몰빛이 짙어지기 전에 도착하여 커피 한잔 마실 여유가 있었다.

 

 

 

 

 

 

 

 

 

 

 

 

사진을 담으면서 주위를 둘러 보니 동춘터널 위에서 이어지는 산능선을 저만치 걸어 올라가면 더 시원한 조망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대교의 S라인을 좀 더 뚜렷하게 위에서 내려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태양이 지기 직전의 불타는 모습.

 

 

 

 

일몰 이후, 약 한시간 정도... 인천대교에 조명이 들어 오길 기다려 본다.  언제 또 오겠냐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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