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산행기

2012. 5. 28. 15:21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5월 26일

- 산행코스 : 천동리 - 천동쉼터 - 비로봉 (역순으로 하산)

- 산행동무 : 레테, 펭귄

 

모처럼의 황금연휴를 맞아 가고 싶은 곳이 참 많기도 하다.

설악, 지리, 소백 등등.... 누가 설악에 간다고 하면 설악을 가고 싶고, 지리를 간다고 하면 지리가 그립고... 여자의 마음이 갈대가 아니라 연휴를 앞둔 내 마음이 갈대와 같다.

갈팡질팡 결정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 주에 펭귄님이 다녀오신 소백의 연두빛으로 물들어가는 넓은 평원을 보러 가기로, 그리고 보너스 옵션으로 천동리 오름길 어딘가에 자생한다는 나도제비란을 구경하는 일정을 연휴 첫날에 잡아 놓게 된다.

 

천동리에서 오르는 길은 처음인데, 계곡을 따라 완만한 경사의 숲길로 이루어져서 다른 삼가, 어의곡, 희방사길에 비해 무척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울창한 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반짝이는 이맘때의 신록이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다리안폭포 윗길을 지나 아주 천천히 걸음을 시작한다.

 

 

 

 

 

 

 

 

 

 

 

 

 

 

 

 

 

 

 

 

등로에서 살짝 옆으로 비껴 들어가 본격적인 나도제비란을 탐사하기 시작한다.

하도 조그만해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아이들이 한두개씩 보이더니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많은 개체수가 발견된다.

약 한시간반 정도를 이 아이들과 눈맞춤하면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나도제비란의 마수에서 겨우 빠져 나와 천동쉼터에서 다소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데....

어제 점봉산에서 죽도록 고생을 하고 산과 웬수를 지고 오신 펭귄님이 정상을 안가겠다고 버티신다. ㅋㅋ

그다지 날쌔지는 않아도 꾸역꾸역 지구력으로 승부하시는 펭귄님이 그럴 정도면 어제의 점봉산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짐작이 간다.

 

 

 

 

내가 좋아하는 초딩반찬들을 특별히 준비해 오신 레테님의 도시락에 밥한그릇 뚝딱하고 나서...

밥심이 통했는지, 아니면 무거운 짐을 다 짊어지고 하산하라는 우리의 협박이 통했는지... 펭귄님도 비로봉에 함께 가시겠다고 마음을 바꾸신다.

 

 

 

 

 

 

 

 

 

 

 

 

보고 싶었던 그 소백의 모습이 드디어 펼쳐지기 시작한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두분을 내팽겨치고 얼른 먼저 능선의 천동갈림길까지 올라와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비로봉 방향으로 한방... 

 

 

 

 

뒤돌아서 연화봉 방향으로 또 한 방.

 

 

 

 

 

 

 

 

뒤이어 올라 오신 두분과 함께 비로봉을 향해 걸으면서도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다. 

 

 

 

 

 

 

 

 

 

 

 

 

오전의 희뿌옇던 하늘은 어느새 파란색으로 바뀌어 있고.... 소백 산신령과 친분이 두텁다는 레테님의 말이 농담은 아닌가보다. 

 

 

 

 

 

 

 

 

정상에서 어의곡 방향으로... 

 

 

 

 

그냥 하산하기에는 왠지 아쉬운 마음에 어의곡 방향으로 조금만 더 걸어 본다.  

 

 

 

 

 

 

 

 

 

 

 

 

 

 

 

 

 

 

 

 

 

 

 

오늘도 해질 무렵의 부드러운 햇살을 충분히 즐기면서 다시 천동리로 하산을 한다. 

 

 

 

 

 

 

 

단양시내에 저녁식사를 하러 들어 갔다가 철쭉제행사에 걸려서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한채 복잡한 도로를 뱅글뱅글 돌기만 하다가 그냥 빠져 나와 치악휴게소에서 가벼운 저녁식사를 하고....

명절 때만큼 많은 차량이 빠져 나갔고, 아직도 계속 서울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들 때문에 정체 중인 고속도로의 반대편 차선을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쌩쌩 달려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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