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산행기

2012. 5. 8. 12:29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5월 6일

- 산행코스 : 점봉산생태관리센터 - 강선마을 - 곰배령정상 (역순으로 하산)

- 산행동무 : 레테, 펭귄, 산여인, 샷마스타

 

아무때나 갈 수 없는 곳,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기에 더 가고 싶은 곳이 곰배령이다.

그래서 자연 그대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봄꽃들이 득실대는 그곳을 어찌어찌 6자리 예약에 성공하고,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들어간다.

 

내가 보는 요즘 야생화사진의 대세는 산여인님이다.

산행길의 걸음을 보면 뭇남성들을 압도하는 체력과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내면에는 역시 여성적인 감성이 많이 있으신지... 게다가 최근에는 야생화에 대한 학술적인 지식에 사진의 이론까지 겸비하여 그야말로 문무를 겸비한 장수감이다.

그래서 오늘 산여인님의 "이야기가 있는 야생화사진"을 따라해 보려고 한다. 

 

도착하면 우선 신분증을 보여주고 예약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출입증을 나누어 준다.

산여인님의 장난끼가 발동하여 탐방로 곳곳에서 출입증 검사를 하니 목에 단단히 메고 다녀야 한다고 하니, 평소 뭔가를 잘 잃어 버리시는 레테님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ㅋㅋ

 

 

 

 

 

 

 

 

나도개감채 

 

 

 

 

개감수

 

 

 

 

벌깨덩굴

 

 

 

 

아무리 야생화와 눈맞춤을 해 보아도 마땅한 이야기거리가 없고... 쉽지 않다.

아름다운 숲길이 눈에 더 들어 온다.

 

 

 

 

 

 

 

쥐오줌풀 

 

 

 

 

아이들을 좋아하시는 레테님은 이 젊은 부부의 아이에 푹 빠져서 아이사진 담아 주기에 바쁘시다.

나중에 메일로 보내주기로 하셨다고... 

 

 

 

 

연령초. 향기를 맡으면 젊어진다고.... 

 

 

 

 

 

 

 

 

회리바람꽃 

 

 

 

 

레테님이 회리바람꽃의 꽃술을 자세히 보고 싶다고 하셔서 근접접사를 시도해 본다. 

 

 

 

 

곰배령은 지금 홀아비바람꽃의 세상. 

 

 

 

 

 

 

 

 

 

 

 

 

 

 

 

 

붉은참반디 

 

 

 

 

 

 

 

 

 

 

 

 

모데미풀은 시들시들... 

 

 

 

 

곰배령 정상에 올라 작은 점봉산 방향을 한 번 휙 쳐다보고는 거센 바람을 피해 얼른 내려 선다. 

 

 

 

 

 

 

 

 

 

 

 

 

하산길, 어제 산행도 만만치 않았는데 오늘도 엎어졌다 일어났다를 수십회 반복하며 산을 오르니 힘이 딸리는 것을 느낀다.

다다닥 빛의 속도로 혼자 하산을 하는데, 올라오며 담지 못했던 앵초가 보인다. 

 

 

 

 

 

 

 

 

올해 초, 여수에서 펭귄님과 산여인님의 합동작전으로 보내 왔던 설중동백꽃 사진에 속았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속임수를 준비한다.

벽면에 붙어 있던 은방울꽃 포스터를 찍어와서, 먼저 펭귄님한테 보여드렸더니 딱 1초간 속는 듯 하더니 금새 눈치를 채는 바람에 실패. 하지만, 뭔가에 꼽히면 다른 생각을 전혀 못하시는 산여인님은 제대로 걸리셨다.

센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고 하니, 집어 넣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며 찍으러 다시 올라가신단다. ㅋㅋ

결국 "이야기가 있는 야생화 사진"은 이 한장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작년에도 들렸던 방동막국수집에서 편육과 감자전, 막국수 등으로 감동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 교통정보를 살펴보니 고속도로가 난리가 아니다.

그나마 조금 낫다는 국도길을 택해서 가는데, 양평 쯤 오니 국도도 막히기 시작한다.

영악하신 산여인님... 양평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겠다고.. 펭귄님도 마찬가지로 그게 훨씬 빠를테고...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도 굳이 이 두분을 내려 드리기 위해 서울시내를 들어 갈 필요없이 곧장 집으로 가면 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감탄스러웠다.

본인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긴 하는 모양이었지만, 평소 알바를 즐겨하던 자신이 못내 못미더웠는지 몽몽님께 전화로 재차 확인을 받고 나서는 확신을 갖고 뿌듯해 하신다.

덕분에 나도 원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각에 귀가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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