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 15:01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5월 1일
- 산행코스 : 유일사매표소 - 천제단 - 유일사매표소 (왕복산행)
- 산행동무 : 레테, 펭귄
몇년 만에 쉬어 보는 근로자의 날 휴일인지....
매년 이맘때면 이란의 "노루즈"라는 이슬람의 새해맞이 휴일이 끝나고 어느 정도 업무가 돌아가기 시작할 무렵이기 때문에 테헤란에서 바이어를 만나며 근로자의 날을 보냈던 것 같다.
공짜로 휴일을 하루 얻은 듯한 이 날, 그 전날 저녁에서야 전격적으로 의견을 맞춘 3인이 태백산 번개산행에 나서게 된다.
이번 태백산행은 양이레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다.
탐스러운 한계령풀과 어디서 들어 본 적도 없는 갈퀴현호색 3종세트에 자극을 받아 급구성된 팀이다.
오랫만에 맛보게 되는 레테님의 묵밥 생각에 더욱 기대가 되는 발길인데... 이 두 남자들 준비물을 제대로 안챙겨 왔다.
밥을 안싸오신 펭귄님은 식당에서 공기밥을 사기라도 하는데, 내가 가져왔어야 할 오이채를 어디서 준비한다...
수퍼에서 오이를 사다가 대충 썰어 넣니 마니 하다가 결국은 오이 없이 그냥 먹기로...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유일사매표소로 가는 길, 지나치는 만항재 야생화 꽃밭에서 차를 세우고 시간을 정한다.
딱 40분의 시간 동안만 둘러 보기로....
태백에서 예정된 한계령풀과의 만남이 어찌될 지 모르니 일단 여기서 담아 놓고... 나름대로 다들 살아나갈 궁리는 다 있다.
어쩜 이 고지의 벌판은 철마다 새로운 꽃들로 단장을 하는지...
지금은 얼레지와 현호색, 그리고 바람꽃류들로 가득하다.
약속한 40분을 넘기지 않고 다시 모여 태백으로 이동한다.
애초의 계획은 유일사매표소를 들머리로 하여 당골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잔뜩 찌푸린 오늘의 날씨지만 간간히 먹구름 사이로 내리 쬐던 햇살이라 더 눈부시게 느껴진다.
등로 주변으로 계속 이어지는 꽃밭이 또 발걸음을 잡는다.
주목단지 아래에서 레테님이 준비해 오신 묵밥으로 맛난 점심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다시 출발~~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이곳부터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 주었다.
함백산 방향.
문수봉 방향.
이제 하산길.
여기까지 올라 오면서 주 목적인 한계령풀 군락지를 놓쳤다.
펭귄님이 양이레님과 전화통화를 몇차례 하시더니 위치를 파악하셨는지 다시 유일사매표소로 내려가자고 하신다.
사실 당골로 가봐야 특별한 것도 없고... 공연히 택시비만 들어가게 생겼으니 나도 그게 더 좋았다.
요 아래가 한계령풀 군락지.
어렇게 많은 개체수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멸종위기종이 맞기나 한건지....
한계령풀
홀아비바람꽃, 그리고 갈퀴현호색들과 한참을 더 놀다가 하산한다.
꿋꿋히 해질 무렵까지도 혼자 잘 버티고 있는 나의 애마~~
앞으로는 승객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뒷좌석 앞에는 편안한 슬리퍼를 각각 비치해 놓으라는 권고를 받기도 했다.
비행기도 비즈니스클라스는 타줘야 슬리퍼 나오는데....
태백의 맛집, 태성실비식당에서 갈빗살과 잔치국수로 푸짐하게 저녁식사를...
이 시각 어느 한쪽에서는 축령-서리산행을 마치고 콩국수로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팀이 있더라.
안그래도 지난 번 청태산 정보를 주면서 정보이용료를 내놓으라고 떼를 쓰던 여인.... 빛진 사람들은 그 돈으로 호의호식하는데, 자기는 빛을 못 받아 국수떼기 밖에 못 먹는다고...ㅋㅋ
이번 주말 곰배령 갈 때 커피 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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