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8. 21:59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4월 8일
- 산행코스 : 팔현계곡
- 산행동무 : 레테, 블랙로즈, 펭귄, 샷마스타
이번 주 내내 나를 괴롭히던 바이어가 어제 밤 비행기로 떠났다.
하루 종일 차 태고 다니면서 공장 구경시켜주고, 상담하고...또 이동하고 밥 사 먹이고, 저녁에는 호텔에 데려다 주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슬람 국가라서 술 먹고 유흥을 즐기는 것을 거부하니 조금 낫다.
반면, 이슬람율법에 따라 도축하진 않은 육류를 가리니 매일 함께 다니면서 먹는 것이 생선까스, 피쉬버거, 야채피자 등등.... 계속 먹다보니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도 속이 느글거릴 정도다.
그래도 이번엔 제법 성과도 괜찮은 편이어서 마지막 날인 어제 저녁 여의도의 유명한 생선구이집에서 갖가지 생선구이를 주문하여 대접하여 걷어 먹이고, 밤 10시에 공항에 데려다 주고 마침내 나도 해방~~
일주일 내내 워낙에 바빴던 탓에 주말산행계획도 잡지 못하고, 블벗님들이 천마산에 가신다기에 따라 나서기로 한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팔현계곡으로 스며든다.
3월말까지는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해 왔는데, 4월부터는 산행객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식당손님들한테만 주차를 허용한다고....
그래서 하산해서 식사하기로 약속하고 자동차 키를 맡긴다.
만주바람꽃.
조그만 녀석이 참 앙증맞게도 생겼다.
꿩의 바람꽃.
이 만주바람꽃이 오늘 유난히 이뻐 보여서 많이 담게 된다.
중의무릇.
이 녀석, 꿩의바람꽃의 꽃술이 올챙이 처럼 꼬물꼬물 하늘로 향하는 모습이 재미나 보인다.
천마괭이눈.
이제 이 계곡에 겨우내 두툼하게 깔려 있던 얼음은 다 녹았다. 하지만 아직도 계곡 위쪽으로는 얼음이 남아 있는 구간이 있더라.
제비꽃.
모두들 열심히 야생화들과 눈맞춤 중....
펭귄님은 오늘 안내만 하신다더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는 없는 법. ㅋㅋ
열정~~ 예전엔 안그러더니 요즘들어 부쩍...ㅋㅋ
점현호색.
개감수.
큰괭이밥.
처녀치마.
한참을 땅에 뒹굴고, 밤송이에 한두번씩은 엉덩이 찔려가면서 봄꽃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하산을 한다.
다래산장에 돌아와서 파전에 동동주 한잔, 누구 누구는 콜라와 사이다로 건배하고 일찌감치 해 떨어지기 전에 귀가 한다.
매크로렌즈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다.
조리개의 감을 익히는 것도 그렇고, 촛점을 맞추는 요령, 특히나 흔들림에 취약하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좋은 렌즈임에는 틀림없어 보이지만, 장비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온전히 뽑아 내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동안은 고생을 해야 할 것 같은 예감...
어찌 되었든 당분간 파고 들 놀거리가 하나 생겼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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