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4. 00:15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3월 31일
- 산행코스 : 동문-의상봉-원효봉-북문-금샘-고당봉-범어사
- 산행동무 : 레테, 펭귄, 양이레, 풍경소리, 들꽃처럼, 규리, 샷마스타, 강선수
근 1년여만에... 한달 정도 빨리 다시 찾아간 부산이다.
작년 이맘때 쯤, 별 생각없이 "부산병"에 빠져 계신 한 아지매가 좋다길래 걸어 보았던 갈맷길은 나의 가장 좋았던 기억의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맴돌고 있었다.
그 때의 추억을 아롱새기며 올해에는 더욱 야심차게 꽉 짜여진 1박2일을 계획한다.
동참하는 멤버들 또한 남녀老소 전국구의 화려한 인물들.... 한층 더한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부산여행의 첫 일정은 금정산행에서 출발한다.
예정했던 시각보다 약 30분 정도 일찍 집합장소에 도착하여 풍경소리님의 가족을 기다리는 중,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카메라의 시동도 걸어 보고, 산행 준비물도 챙겨 본다.
섹시한 미녀기사를 대동하고 정시에 등장한 풍경소리님을 마지막으로 모든 멤버가 다 모이게 되었고, 차를 옮겨 타고 동문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징하게 복잡스런 부산의 시내길....
용도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산행 중에 사진 찍는 일이 부쩍 많아진 강선수... 찍은 사진 컴퓨터로 옮길 줄은 아니?
나뭇가지에 신록이 파릇파릇 했다면... 아니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면....
이번 코스 초입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소나무숲길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들의 이날 산행은 이렇게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그 즐거움에 톡톡히 한몫을 한 규리...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산행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배가 고프다고 난리통에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펴고 앉는다.
포항에서 공수해 온 가자미회무침의 새콤달콤한 맛에 침샘은 단단히 자극을 받은 터인지라 물 한모금 없이 삶은 달걀 두알을 꿀꺽하고, 아침식사로 이미 절반을 뭉텅 비워 버렸던 모닝샌드위치, 각종 과일과 커피까지....
이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바로 지금의 행복감을 마냥 즐기는 것이 바로 우리들만의 산행 컨셉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걷기 시작한지 몇분이나 지났다고.... 처음으로 만난 조망터에서 이번엔 다들 사진놀이이 푹 빠져있다.
첫날의 금정산행은 큰 기대없이 체력단련이 목적이었는데.... 이렇게 펼쳐지기 시작한 멋진 풍경에 점차 빠져 들어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모습들...
바위를 잘 탄다고 스스로 자랑하던 아지매... 그건 바위 타는 걸로 안쳐주걸랑요~~
정말 독특한 느낌의 산 풍경이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너른 평원 같은 것이 펼쳐 지는 듯 하다가 기암괴석이 등장하고 산성길의 유연한 곡선미를 감상하다 보면 빡센 오르막도 나타나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의상봉을 지나 본격적으로 산성의 꼬불꼬불한 곡선미를 감상하는 시간이다.
원효봉에서 뒤돌아 본 길.
북문으로 가는 내리막길에 만난 소나무숲... 너무 아름답다~~
오랫만에 산행에 나선 레테님은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북문에서 하산하신다고 하셔서 함께 동행하기로 했었는데....
금정산의 아름다움에 취한 나머지 산행욕심이 올라오고 조금 더 금정산을 즐기고 싶어진다.
다행(??)히도 규리도 이만 하산하겠다고 하고 들꽃처럼님도 하산길에 따라 나서니 마음이 조금 홀가분해진다.
옆지기님 하산시키고 신이 더 나신 풍아저씨~~ 역시 산에서 훨훨 나신다. ㅋㅋ
금정산의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금샘.
고당봉 하산길에 나선형계단을 좀 더 신경써서 담아 볼 것을....
하산해서 레테님이 나선형계단 담은 것 보여 달라길래 보여드렸더니 피식하며 "내꺼보다 안 이쁘네?" 하신다.
그럼 미리 검사한다고 숙제를 제대로 내 주시던가..... 하여간 사람 염장 지르는데는 타고 나신 것 같다.
나는 범어사 보다는 해질녘의 미포오거리 기찻길을 보아야겠기에 서둘러 하산길을 재촉한다.
선착순 5명, 먼저 미포로 출발 합니다~~~ 후미팀은 동문으로 택시타고 가서 차량 회수해 오세요~~
뽀나스~~ 내 마음에 쏙 들어 온 사진.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명 도덕산 그리고 청계산... (0) | 2012.04.11 |
---|---|
천마산 야생화 탐방산행 (0) | 2012.04.08 |
하남 검단산 산행기 (0) | 2012.03.25 |
봄야생화 탐방 - 제2탄 (0) | 2012.03.18 |
변산바람꽃 (0) | 2012.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