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2012. 3. 11. 18:59산행일기

2012년 3월 12일.

 

갑자기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 꽃샘추위가 찾아온 날이다.

집근처 산에서 변산바람꽃과 노루귀를 찾아 보러 나가려는데, 과연 이 추운 날씨에 꽃잎을 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혼자 나가려던 찰나에 가을향기님도 같이 가자고 하셔서 만나러 가는 길...

흉악무도한 여수팀으로부터 날아들어온 한장의 사진, 여수 오동도에서 눈이 소복하게 앉은 동백꽃을 봤다고 난리다.

향기님을 만나 보여주며 배아파 죽겠다고 했더니... 혀를 끌끌 차면서 순진한 사람 취급을 하신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뻥사진인 것으로 판단해 버리시는데... 지금 컴퓨터에 띄워서 보니 뻥사진 맞네. ㅋㅋ

 

깜빡 속아서 배아파 했던 것 때문에 더 배가 아파오는 순간...

작년 여름 펭귄님한테 만항재 꽃밭에 붙어 있던 복주머니난 사진을 찍어서 보냈던 사건에 대한 복수를 제대로 당했다.

속고 속이는 못믿을 세상...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어쨌든 여수팀에 대적할 만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열심히 산을 뒤지고 있지만... 변산바람꽃 하나만으로는 여전히 약하다는 느낌.

그래도 열심히 담아 본다.

 

 

 

 

어제까지만도 꽃잎을 활짝 열었던 녀석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다들 주둥이를 오무리고 있다.

 

 

 

 

나름 설중 변산바람꽃. 계곡의 곳곳에는 아직도 잔설이 많이 남아 있었다.

 

 

 

 

 

 

 

 

 

 

 

 

 

 

 

 

 

 

 

계곡가 양지바른 곳에서 오늘 가장 잎을 많이 열어 주었던 녀석들을 만나 본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변산바람꽃에 정신이 팔려 있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덧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다.

노루귀는 다음주에 청계산에 가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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