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검단산 산행기

2012. 3. 25. 21:00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3월 25일

- 산행코스 : 애니메이션고교-현충탑-검단산정상-유길준묘-애니메이션고교 (원점회귀)

- 산행동무 : 혼자

 

체력단련, 재활훈련 2탄... 겸사겸사 청노루귀 확인도 해보려고 이번 주엔 검단산으로 계획한다.

해발 657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거의 바닥에서 시작해서 계속되는 오름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녹녹한 산은 아니다.

어제 아침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여 아이젠까지 챙겨 출발한다.

 

초입에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숲은 언제봐도 멋지다. 

여기 데크길이 있었나? 하도 오랫만에 와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곱돌약수터까지 그냥 내리 고~~ 물 한모금 마시고 또 간다.

확실히 지난 주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은 느낌.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한강줄기. 약간의 연무 때문에 그다지 맑게 보이지는 않는다.

 

 

 

 

 

 

 

 

헬기장. 거의 다 왔군... 

 

 

 

 

 

 

 

 

헬기장 위로는 제법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차고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산행객들이 아이젠 없이 절절매며 오르고 내리면서 뒤엉키고 교통을 방해한다.

교통방해로도 충분한데, 가끔 주변사람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도 만들어 낸다. 

 

 

 

 

정상 아래 삼거리 갈림길에서 용마산 방향의 길이 걷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한강과 주변 풍경들.

 

 

 

 

 

 

 

 

 

 

 

 

하산길. 3월말에 어찌 이런 눈이... 더군다나 강원도도 아닌 서울에....

하긴 매화만발할 남쪽 광양에 상고대가 피어 나는 날씨이니...

 

 

 

 

눈이 녹은 자리에는 질퍽한 진흙탕. 

 

 

 

 

 

 

 

 

 

 

 

 

하산길 등로에서 살짝 빠져 청노루귀를 확인하러 간다.

작년에 직접 봤던 그 자리에도, 산여인님이 알려주신 그 근처를 아무리 둘러봐도 낙엽만 수북할 뿐, 꼬마녀석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헛물만 켜고 돌아 다니다가 혹시나 싶어 낙엽을 들춰 봤더니 눈도 뜨지 못한 신생아 같은 녀석들이 그 밑에 숨어서 꼬물거리고 있었다. 그 옆에는 파릇파릇한 또 다른 생명들이 움트고 있었다.

너무나 신기하고 경이로왔던 순간... 한편으론 그 아기들을 내가 마구 밟고 다녔겠다는 죄책감도 잠시...

주위의 낙엽을 조금 더 걷어 보니 운좋게도 어른 청노루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입을 꼭 다물고 열어 주지 않는다. 이후론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막 땅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하는 아기들. 

 

 

 

 

 

 

 

 

이렇게 노루귀와 시간을 보내고, 이어지는 하산길.

 

 

 

 

 

 

 

 

 

 

 

The Ssam의 안동한우 파티 소식을 듣고 나서 내가 오늘 늦은 아침을 먹은 이후로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배도 고파오고, 운전하면서 산에서 먹으려고 싸온 간식거리를 꺼내 먹는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나도 안동한우는 아니지만 소고기로 굶주린 곱창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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