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4. 14:03ㆍ여행일기
금정산행을 마치고 내려 온 순서대로 5명, 레테님, 풍경소리님 가족 3인, 그리고 나까지....
다른 분들은 범어사를 구경한다고 늦는 모양이니 우리끼리 먼저 미포오거리로 향한다.
노을빛을 놓칠까봐 내내 조바심을 내고 계신 레테님은 사실상 이곳이 가장 보고 싶은 곳이라고 하신다.
길이 복잡하게 생겨 먹은데다 교통정체까지 있는 부산시내의 길을 열심히 달려 가고 있는 중, 갑자기 뒷좌석에서 터져 나오는 외마디 괴성.
피터팬님과 통화하고 계시던 레테님의 입에서 나온 소리다.
분위기상 피터팬님이 이곳 부산에 와 계신 듯한 느낌을 모든 사람이 다 받았는데... 정작 괴성의 주인공은 딱 잡아 떼신다.
아마도 피터팬님이 서프라이즈를 염두에 두고 모른 척 하라고 시켰을 것이다.
레테님은 목소리와 얼굴표정에 다 드러나는 발연기를 미포에 도착할 때까지 혼자 꿋꿋하게 이어 나가신다.
주위 사람들은 이미 다 눈치 채고 있는데... 참으로 순수하신 분...ㅋㅋ
이런 연기에 적역은 능청9단 풍아저씨나 포커페이스 펭귄님, 나도 제법 하는 편이긴 한데.... 아무리 봐도 그 분은 아니다..ㅎㅎ
어쨌든 예상은 했지만 보는 순간의 반가움은 또 다른 이야기.
오로지 우리를 만날 목적으로 삼천포에서 예까지 홀로 오신 것은 감동~ 이래서 이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나중에 혼자 우리를 기다리며 저 아래에서 해운대 뒤편으로 떨어지던 일몰사진을 보여 주며 염장을 지르실 때는 살짝 미워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미포의 바다로 떨어지는 언덕길과 철길의 풍경에는 확실히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사실 나는 아직까지도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느낌을 살려 보자고 사진의 톤에 살짝 변화를 주어 보았다.
피터팬님의 사진에는 저 고층빌딩 숲 위로 아주 커다란 해가 붉은 기운을 팍팍 품어내며 지고 있었는데....
범어사 구경을 마치고 늦게 하산한 후미팀들과 피터팬님이 새로이 합류한 선두팀들이 다시 함께 모인 곳은 부산에서 유명한 금수복국집이다.
시원한 국물 맛과 푸짐한 건더기, 맛은 끝내주는데... 한가지 조금 비싼게 흠.
모두들 주머니사정을 생각해서 싼 메뉴를 주문하는데, 역시 자기 돈 안내는 규리는 대범하게 제일 비싼 걸로 주문한다.
결국 나중에 샷마스타가 계산하는 걸로 처리가 되긴 했지만, 앞으로 쏠 사람은 미리 미리 이야기 하기~~~
저녁식사 이후에는 동백섬으로 들어가 마주 보이는 마린시티의 야경과 광안대교를 담아 본다.
작년에 나는 이곳의 반영사진을 담았기 때문에 곧장 갯바위 해변 쪽으로 직행해서 여러 장을 담아 보지만...
영 신통치 않은 것이, 다른 사람들의 작품 갤러리에서 본 것 같은 영상을 뽑아내질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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