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3. 00:25ㆍ여행일기
환상의 섬 우도에서 빠져 나와 성산에서 멀지 않은 오름 세개를 탐방하러 간다.
첫날의 노꼬메오름은 제주의 "오름"이란 특별한 느낌보다는 전망이 좋은 "산행"에 가까웠던 것 같다.
오늘 오른 용눈이, 다랑쉬, 아끈다랑쉬, 이 세개의 오름 중에서 이 것이 "제주의 오름"이라고 하는 구나...하는 최고의 것은 용눈이오름이었다.
그 아름답고 부드러운 곡선과 초원지대로 이루어진 용눈이오름은 산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초원에 방목 중인 소의 탈출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출입구를 지나 용눈이오름으로 들어간다.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용눈이오름의 기가 막힌 곡선미에 계속 눈길이 끌린다.
어릴 적 유치원에 가는 길에 길목을 막고 있던 소 한마리 때문에 무서워서 집으로 되돌아 갔다가 엄청 혼났던 기억이.....
한라산의 아련한 실루엣도 보이고....
다랑쉬오름과 그 옆의 조그마한 아끈다랑쉬오름.
저 밑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눌님한테 전화를 해서 나와 보라고 하고 손을 흔들며 이야기도 나누고....
엄마 곁에 꼭 붙어 졸졸 따라 다니던 아기송아지가 귀엽다.
용눈이오름을 끝으로 마눌님은 서울로 돌아 간다.
함께 하던 벗님들은 다랑쉬오름에 내려 드리고, 나는 마눌님과 함께 구좌읍까지 나가서 택시를 잡아 태워 보내고 일정에 합류하려고 돌아 오는데... 괜히 마음이 좀 짠해진다.
어제 샷마스타 보낼 때는 요넘 보내고 더 재미있게 놀아야지 하는 마음 뿐이었는데....
먼저 다랑쉬오름으로 오르기 시작한 벗님들이 어디까지 올랐는지 모르겠지만 내려 오다가라도 만나겠지 하는 생각에, 그리고 아끈다랑쉬를 내려다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아까 전에 한바퀴 돌고 왔던 용눈이오름
해가 저물고 있어서 바로 앞의 거대한 다랑쉬오름의 그림자가 아끈다랑쉬에 드리우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 모습을 보고 싶었다.
다랑쉬의 정상에 올라 용눈이를 다시 한 번 내려다 보고...
아끈다랑쉬의 억새는 그림자가 드리우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서둘러 내려가 아끈다랑쉬로 향한다.
이미 아끈다랑쉬의 정상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
아끈다랑쉬에 오르자 마자 해가 넘어가고...약간은 아쉬운 마음에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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