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3. 23:13ㆍ일상에서...
2012년 1월 23일.
까치까치 설날~~
어제 본가에 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세배도 하고 다 함께 식사도 마치니 벌써 정오가 지났다.
재작년 팔순을 지나신 아버지는 고향땅이 부쩍 그리우신지 틈만 나면 구글어스를 통해 함흥 땅을 들여다 보시고...
이번 설에는 부러 나를 불러 앉혀 놓으시고는 선산이 여기고, 우리 과수원땅이 저기고 하며 알려 주신다.
괜히 짠해지는 가슴 속....
차례준비 등으로 부산스러움이 가라앉은 본가집에서 이젠 재작년 홀로 되신 장모님을 찾아 뵈러 갈 시간이다.
처남들이 이 시간이면 또 그들의 장인, 장모를 찾아 뵈러 처가로 떠날 시간, 장모님 혼자 계실테니 처남들과 교대하러 가는 셈이다.
장모님한테도 세배를 드리고, 간단히 점심 한끼 먹고 앉으니 온통 여자들 밖에 없는 집안에서 나혼자 심심하다.
슬그머니 카메라 들고 처가집을 나와 강화의 장화리에 일몰이나 볼 요량으로 차를 몬다.
한파로 공기가 몹시 차갑고,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은 오늘의 일몰이 은근히 기대가 된다.
아주 여유있게 시간을 잡고 나왔는데, 이 넘의 네비가 안내해 준 장화리는 강화에 있는 엉뚱한 산골마을.
그 거미줄 같이 얽힌 산길에서 빠져 나와 장화리 해변까지 가는데 30분을 넘게 잡아 먹고...
낙조 전망대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기울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또렷하게 보이는 해가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어서 오메가를 보여 줄 것 같은 기세였다.
게다가 포인트도 제대로 잡았고,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여유롭게 담을 수 있는 분위기여서 점차 흥분모드로 돌입한다.
망원이 딸리니 크롭으로..ㅋ
근데 저 아래 쪽으로 거무죽죽한 것이 뭐다냐....
주변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 나온다.
마지막 2분을 참지 못하고 그림을 배려 버렸다.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 하필이면 왜 저 밑에 잔뜩 먹구름이 깔려 있을까. 이그....
내일 눈이 내린다더니 그 눈을 품은 구름인지 싶다.
장화리 일몰에 두번째 도전해서 두번 다 깨지고 돌아 간다.
다음 기회에 삼세번에 또 도전하리라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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