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샛강생태공원

2012. 1. 21. 20:37일상에서...

2012년 1월 21일.

 

며칠 전부터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몸에 기운이 없는 것이 감기가 찾아 온 것 같다.

매주 산을 다니기 시작한 지 만 3년이 다 되어 가는 동안 어려서부터 허약 체질이었던 내 몸이 잔병치레를 안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약발도 떨어져 가는 모양이다.

설연휴 들어가기 직전인 금요일 오후부터는 긴장도 풀려서인지 콜록콜록, 헤롱헤롱... 일찌감치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서 저녁 먹은 것도 다 들어내고, 9시도 안되어 잠자리에 들어 간다.

 

푹 자고 일어난 아침, 훨씬 낫다.

좀 살만 하니 오늘은 뭐 할까 하는데, 창밖에는 부슬부슬 빗방울이 날린다.

에라~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 마저 푹 쉬면서 감기기운이나 확실히 떨쳐 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오후 들면서 해가 나기 시작하니 마음이 또 달라진다.

이넘의 체질은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 체질이 아닌가보다.

 

얼마전 자칭, 타칭 서울홍보대사이신 수가님의 블로그에서 여의도에 생태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되면 꼭 가보리라 점 찍어 두었던 그 곳으로 향한다.

여의도 성모병원 아래 공원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샛강다리까지 왕복하는 것으로 코스를 잡고...

 

 

 

 

도심의 최신식 주상복합건물들과 자연의 갈대밭의 어울어짐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어제와 오늘 쥐오줌만큼 내린 비로는 가물어 갈라진 땅을 메울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 앞을 지날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첫째 딸, 승민이가 지 엄마를 자그마치 24시간이나 진통을 시키다가 결국은 수술로 세상을 보게 된 병원이라는 것.

하긴, 지는 그 안에서 만 하루동안 나오지 못해 얼마나 답답했을꼬.... 결국, 우여곡절 끝에 태어나서 며칠동안 이런 저런 정밀검사를 받으며 여러 사람 애간장을 태웠지만, 너무나도 이쁘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기체조인지 무술연습인지를 하고 계신 아저씨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시는 아줌마...

 

 

 

 

생태공원이란 말이 맞는지, 오리떼와 엄청나게 큰 두루미 같은 새들도 보였다.

사진을 좀 담아 보려고 살금살금 갈대숲을 헤치고 다가설라치면, 어찌나 예민한지 후두둑 저만치로 달아나 버린다.

 

 

 

 

 

 

 

 

 

 

 

 

 

 

 

 

 

 

 

 

샛강다리까지 거의 다 왔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서 카메라의 색온도를 조금 높이고, 샛강다리를 배경으로 여러가지 각도에서 일몰을 담아 보았다.

도심에서의 일몰도 이리 보니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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