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산책길

2012. 1. 16. 17:02일상에서...

2012년 1월 15일.

 

개운한 아침을 맞이 했다.

어제 춘천산 종주를 마치고 느즈막히 집에 오니 마눌님은 애들을 데리고 언니네 집에 놀러 갔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별이 끌어 안고 잠이 들어 늦은 아침에 깰 때까지 한번도 깨지 않았다.

산행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팔다리에 전해지는 은근한 근육통... 이젠 익숙할 뿐 아니라 은근한 쾌감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평소 주말, 산행약속이 없으면 점심나절까지 커피나 한두잔 마시고 빵 한조각 떼어 먹는게 다인데, 일어나자마자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며 허기를 느낀다.

엊저녁 배불리 먹었던 닭갈비도 그 날 소비된 에너지를 채우기엔 부족했던 모양이다.

조리하는 동안 군침을 꼴깍꼴깍 삼켜 가면서... 만두 한접시를 평소보다 더 많이 꼭꼭 채워서 구워 먹고서야 여유를 찾는다.

 

오후에 장모님이 오신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집에서 뒹굴기엔 좀 아깝고, 평소 점 찍어 두었던 출사지들 후보 중에 하나 다녀오기엔 시간이 너무 빠듯하겠고...

그러다 불현듯 생각난 곳이 백운호수다.  가볍게 근육도 풀어줄 겸, 호수 따라서 한바퀴 돌면서 사람구경, 카페들 구경을 하면 적당할 것 같았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1-5-4-3-2-1 순으로 호수를 한바퀴 돈다.

 

 

 

 

지난 봄철에 이 언덕에 무슨 나물이 있는지... 아지매들 봉다리 하나씩 들고 뭔가를 열심히 뜯고 계신걸 본 적이 있다.

 

 

 

 

예쁜 카페 앞을 지나면서....

이런 곳과 인연을 끊은지도 가물가물...

 

 

 

 

 

 

 

 

 

 

 

 

우리 어릴 적에는 이런 곳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놀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안전최고! 시설최고!"란 문구에 헛웃음 나오고... 최고의 시설이 어떤건지 구경하러 일부러 돌아 들어가 본다.

 

 

 

 

과연 최고의 시설이라 장사 엄청 잘되는 듯...

 

 

 

 

조금 더 걷다 보니 우리나라 통기타 음악의 산실이라고 하는 쉘부르 건물이 보인다.

당시의 쉘부르는 명동이던가? 하여튼 서울 한복판에 있었다고 한다.

 

 

 

 

S여인께서 한 번 드시고는 그날 저녁 온 몸에서 후끈후끈 열이 뻗쳐 혼났다는 누룽지백숙집.

 

 

 

 

하지만 나는 누룽지백숙보다 이 집을 더 좋아 한다.

티본스테이크와 단호박스프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냥 이곳 호수의 얼어 붙은 곳에 와서 썰매를 타지... 넓고 사람도 없어 훨씬 좋구만....

 

 

 

 

 

 

 

 

 

 

 

 

어릴 적 동네 여자 아이들이랑 놀았던 추억도 떠오른다.

 

 

 

 

해가 짧다 보니 어느덧 석양빛이 물들어 오른다.

장모님 오시기 전에 집에 가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왠지 별이와 함께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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