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2011. 12. 18. 20:34일상에서...

2011년 12월 18일

 

이번 주말, 비록 눈꽃은 없더라도 그 길이 걷고 싶어서 세석대피소에 한 자리를 잡아 놓고 지리종주를 계획했었는데...

금요일 퇴근 이후 배낭을 챙기고 옷까지 다 챙겨 입고 나가는 길에 전격적으로 계획을 취소하게 된다.

2년전 늦가을 첫 지리종주 때에 나타났던 고관절 부위의 통증에 항복을 한 것이다.

 

매년 겨울만 되면 나타나던 그 증상이 올해는 조금 늦게 나타난 듯하다.

사실,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의 큰 통증도 아니고, 심지어 일반적인 당일산행 정도는 무리없이 할 정도의 미세한 자극이긴 하지만,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에 이후로는 겨울의 장기산행은 자제해 오다가 올해 괜찮아 진 것 같은 생각에 야심차게 지리종주를 계획했다가 출정을 앞두고 솥뚜껑보고 놀란 심정으로 접게 되었다.

 

씁쓸한 마음으로 기차표와 대피소의 예약을 다 취소하고 배낭을 풀어 헤치면서, 한편으로는 절망적인 자괴심이.. 다른 한편으로는 냉철하게 잘 판단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그 우울함은 어쩔 수가 없었는 모양이다.

지리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컸던 만큼, 머리에서 떠오르던 어떤 대체안도 마음에 들지 않고 토요일 하루종일 집안에 틀어 박혀 산행블방도 들여다 보기 싫어 진다.

 

일요일 점심 때까지 점점 더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던 마음을 억지로라도 끌어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카메라만 들고 바람을 쏘이러 나간다.

확실히 나오길 잘 했다.  처음엔 집중도 안되고 그저 누군가에게 보이려는 듯한 마음에 성의없는 셔터질을 하더니, 점차 기분도 풀리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삼성산이 시작하는 아랫부분에는 많은 조각품과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는 삼성산 올라 가는 길에 슬쩍 스쳐지나며 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하나 하나 찬찬히 둘러 본다.

몰랐는데, 작품마다 작가의 이름이 붙어 있었고 외국인들도 많이 참여했더라.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서... 빛의 방향에 따라서 새롭게 보이는 관람포인트들이 눈에 들어 왔다.  그것이 작가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천이 얼어 붙어서 이렇게 썰매를 타고 노는 아이들도 보인다.

곳곳에 녹아서 얼음이 깨진 곳이 있긴 하지만, 그래 봐야 무릎 정도 깊이이니 옷이나 적시고 말겠지...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호수 산책길  (0) 2012.01.16
안경착용자용 안면마스크  (0) 2011.12.27
병목안 시민공원 산책  (0) 2011.12.12
군만두  (0) 2011.12.11
서울숲 산책  (0) 201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