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목안 시민공원 산책

2011. 12. 12. 21:15일상에서...

2011년 12월 11일

 

어제 소백의 충격에서 헤어나와 여유로운 일요일 아침을 맞이한다.

소백의 그 멋진 설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만 해서 근교에 사진이나 찍으러 나가려고 밖을 내다 보니 하늘이 꾸물꾸물.

강화나 임진각에 가보려고 했는데...

 

각자의 방에서 뒹굴고 있는 딸래미들한테 산책을 나가자고 했지만, 둘 다한테 뻰찌를 맞고...

별이한테 "어~야~ 놀러 갈래?"라고 물으니 말귀를 알아 듣고 꼬리를 치며 낑낑댄다.

그나마 나랑 놀아 주려는건 우리 별이 뿐이다.

 

별이를 차에 태우고 가까운 수리산 아래 병목안 시민공원으로 간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시원하게 응가를 네 덩어리 떨구고, 내가 그것들을 치우는 사이 편안하게 벤치에 앉아서 주위 구경을 하는 별이를 담아 본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은 나이... 그래도 이쁘기만 하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나무에 꽃이 피었다.

 

 

 

 

벤치 아래 한귀퉁이에 쓸려서 오글오글 뭉쳐 있는 낙엽들이 오늘따라 유난히 애처롭게 보인다.

 

 

 

 

 

 

 

 

 

 

 

 

날씨가 춥기도 하고 을씨년스러워서인지 공원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질 않는다.

 

 

 

 

아빠랑 산책 나온 아이들을 보았다.  이것들도 한 3년만 지나면 절대로 안따라 나올껄~~

 

 

 

 

 

 

 

 

벌겋게 녹이 슬고 군데군데 벗겨진 쇳덩이의 질감이 또 눈에 들어 온다.

 

 

 

 

 

 

 

 

한 꼬마 아이가 다가와서 "얘 몇살이예요?" 하고 묻는다.

"너보다 언니야~ 10살이나 되는데~" 그랬더니 자긴 11살이란다. ㅋㅋ

그렇게 한바퀴를 거의 다 돌 즈음에 하늘에선 빗방울이 살짝 비친다.

그냥 일찌감치 집에 가서 나가수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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