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2011. 12. 1. 16:52일상에서...

2011년 12월 1일.

 

이제 2011년도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날이 어김없이 돌아 왔다.

 

오전에 안산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집에 차를 두고 오후에 출근하러 범계역으로 가는 길....

어제까지 내렸던 비가 그치며 개인 하늘이 너무나 청명하여 가방 속에 있던 똑딱이를 꺼내 든다.

이 시간 누구는 태백산에서 눈꽃과 환상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있을 것을 상상하니 약이 바짝 오르지만, 어쩌겠는가...

 

약 1킬로 정도의 범계역까지 걷는 길, 차가운 날씨 속에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며 아주 천천히 걷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1번국도변 아파트단지 옆으로 난 작은 숲속의 오솔길로 접어 든다.

다 떨어지고 몇개 남지 않은 목련의 잎새가 애처롭게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의 한편에는 뽀송뽀송한 꽃망울이 내년 봄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 길이 언젠가부터 허리가 잘려 나가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초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오솔길을 뭉텅 잘라 먹고 건물로 출입하는 차량의 진출입로를 만들었다.

내 길을 빼앗긴 것 같은 피해의식이 있긴 했지만, 뭐...그 길을 위해 나도 특별히 해 준게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그보다, 앞으로 이 일대의 교통이 얼마나 더 복잡해질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선다.

 

 

 

 

 

 

 

 

 

 

 

 

범계역 주변 희망공원도 한동안 다 파헤쳐 놓고 출입을 금지시키더니 최근 보수를 마쳤는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개방을 하였다.

전에는 없었던 메타세콰이어 길 분위기가 나는 한 귀퉁이를 발견하였다. 우리 동네 메타길의 끝에는 부동산이...ㅋㅋ

 

 

 

아직도 공원의 한 쪽 귀퉁이는 공사중.... 언제 끝나니?

얘들 땜에 맨날 빙빙 돌아서 지하철역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내가 주로 줄입하는 6번 출구의 안내판님께서는 길가에 편안히 드러누워 쉬고 계신다.

이 님도 얼른 일으켜 세워 드리고, 뭐가 되든 빨랑 끝이 났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주변환경도 싫고, 비오면 공사장에서 흘러 나오는 흙탕물도 싫고, 시끄러운 소음과 분진들은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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