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0. 00:17ㆍ일상에서...
2011년 11월 9일.
저녁에 청계천 등축제를 보러 간다고 묵직한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들고 출근길 지하철에 오른다.
어렵게 카메라를 가지고 나온 김에 등축제에만 써먹기 아까워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남산순환로를 살짝 돌아 보기로 계획한다.
바쁜 일도 없으신지... 길 건너편 솔맨님, 기다렸다는 듯이 세금징수한다고 나오신다. 저녁에도 함께 청계천 가기로 했는데...
한옥마을 입구에서 솔맨님을 기다리던 중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담아 본다.
세금 징수하게 된 것이 마냥 뿌듯하신 솔맨님..
한옥마을을 통해 남산순환로에 올라서서 좌측, 동국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하는데... 단풍은 거의 끝물.
대부분 떨어졌거나 말라 버렸고, 아직 몇몇 그루에만 남아 있다.
동국대로 내려가는 갈림길부터는 아예 단풍의 흔적도 보이지 않게 되고... 싱싱한 청춘의 기나 받자고 동국대로 내려간다.
세금을 내려고 하는데, 솔맨님이 맛있는 고추자장면도 사주시고 비싼 커피까지 사주신다.
그리고는 오늘 저녁은 나더라 사라고 하신다. 결국 저녁에 술과 고기 사드리고 밑지는 장사를 한 하루였다.
퇴근 후 일단 뱃속부터 든든히 채우고 관수교에서부터 위로 훑어 올라 간다.
그나마 평일이라 덜하다고는 하지만, 엄청난 인파 속에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앞으로 나가 사진을 담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다 보니 원하는 구도를 잡기도 힘들고, 계속되는 증명사진 일색에 사진에 대한 흥은 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형상의 조형물을 밝히는 등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구경하는 것은 제법 흥미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