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0. 13:54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0년 10월 10일
- 산행코스 : 선자령 (구 대관령휴게소-전망대-선자령 정상-계곡로-샘터-양떼목장-원점회귀)
- 산행동무 : 레테, 블랙로즈와 후배, 펭귄, 샷마스터
선자령은 겨울에만 가는 곳인줄 알았다.
지난 주, 소백산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레테님의 반협박성 제안에 따라서 선자령을 간다.
올 5월 비슬산 이후로 못 뵌 로즈님도 오시고, 또 한동안 못 뵌 펭귄님, 전화통화는 자주 하지만 두달간 본 적이 없는 샷마스터도 고급황도를 사들고 참석을 한다.
편안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선자령길을 시작한다.
햇살에 반짝거리면서 흔들거리는 억새들과 함께, 선자령에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강릉 앞바다.
등로 주변으로 제법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들을 볼 수 있었다.
펭귄님이 뭔가를 발견하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하이에나들처럼 득달같이 달려 들어 사방에서 카메라를 들이 댄다.
뭔가 봤더니...
요렇게 이쁜 물매화...
물매화에 들이대던 카메라들이 이제는 샷마스터에게로 옮겨져 있다.
그 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미스테리다.
이처럼 아름답고 평온한 선자령의 가을 모습....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
선자령의 터줏대감...팔랑개비.
이렇게 편안할 길로만 다녔다.
알록달록 물이 들은 계곡하산로....
철조망 너머로 훔쳐본 양떼목장의 풍경.
요즘 모델 수업중이다.
조만간 등산장비업체에서 광고모델 제안이 들어 올 것을 대비해서 열심히 몸 만드는 중이다.
가을의 길목에서 만난 선자령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볼거리도 많았고 괜찮았다.
드넓은 초원, 고즈넉한 오솔길, 시원한 동해바다... 더불어 빨간 단풍, 하얀 반짝이 억새풀과 아기자기한 야생화들이 곳곳에서 눈을 즐겁해 해준다.
올 겨울, 눈이 많이 온 어느 날... 또 다시 찾아올 다짐을 하면서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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